지진 취약 민간 건축물, 내진 설계 서둘러야
2024년 06월 14일(금) 00:00
그제 부안에서 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학교와 민간 건축물도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께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피해 신고는 없었지만 각 23건씩의 유감신고가 접수되는 등 지역민이 지진 공포를 경험했다.

하지만 광주·전남의 건축물 가운데 상당수가 내진설계에 취약해 잠재적인 위험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광주와 전남지역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 중 내진보강이 이뤄진 건축물 비율(내진율)은 각각 23.2%, 10.6%에 불과하다. 내진설계 의무대상 건축물은 현행법상 연면적 200㎡ 이상, 2층 이상, 단독·공동주택 등이다.

광주 공공기관 건축물의 내진율은 82.3%(1024동 중 834동)에 달하지만 민간 건축물은 22.8%(11만5903동 중 2만6401동)에 그쳤다. 전남은 54만195동의 내진설계 대상 중 5만7189동만이 내진보강을 완료했다. 또한 전남 공공기관은 51.6%(2339동 중 1208동)의 내진율을 기록했지만 민간 건축물은 10.4%(53만3905동 중 5만5981동)를 기록했다.

광주·전남 학교의 내진 성능도 심각한 상황이다. 광주지역 학교 건물은 총 1606동이며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은 912동이다. 전남은 총 8129동의 학교 건물중 2439동이 내진설계를 완료했다.

호남 내륙에서 발생한 역대 최강의 ‘부안 지진’으로 광주·전남도 대규모 지진 발생권에 들게 됐다. 이젠 더 이상 안전지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건축물의 내진설계 비율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아울러 정부도 국가 차원의 방진체계를 구축하는 등 철저한 대비를 통해 인적, 물적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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