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오심에도 승리 내던진 KIA…SSG ‘루키’ 박지환에게 KO패
2024년 06월 11일(화) 23:22
4-0리드 지키지 못하고 연장 10회 6-7 끝내기 패
9회말 에레디아 끝내기 득점 장면에서 아웃 ‘오심’
빛바랜 최형우 17시즌 연속 10홈런·최다루타 타이

KIA 최형우가 11일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솔로포를 기록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승부에서 끝내기 패배를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시즌 7차전에서 연장 10회말 6-7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9회 끝내기 패배 상황에서 오심이 나오면서 연장 승부를 맞았지만 10회말 결국 ‘고졸 루키’ 박지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초반 싸움에서는 KIA가 앞섰다. 2회초 KIA가 소크라테스의 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김선빈의 중전안타가 이어지면서 무사 1·2루, 한준수의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최원준이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박찬호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1사1·3루, SSG 선발 앤더슨의 보크로 3루에 있던 김선빈이 홈에 들어왔다. 이어 폭투까지 나오면서 3루로 이동했던 최원준이 박찬호의 중전 적시타 때 홈에 들어오면서 3-0이 됐다.

김도영도 우중간을 갈랐고, 박찬호까지 홈에 들어왔다. 김도영은 공보다 먼저 3루로 향했지만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졌고, 그 사이 3루수 최정이 태그를 하면서 아웃됐다. 이 아웃으로 3루타가 2루타로 둔갑했다.

KIA 선발 황동하가 4점을 지원받았지만 2·3회 연달아 실점을 했다.

2회말 2사에서 고명준에게 던진 5구째 슬라이더가 좌측 담장 넘어가면서 4-1이 됐다.

3회에는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추신수, 최정에게도 연달아 안타를 허용하면서 4-2가 됐다.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에레디아의 투수 앞 내야안타가 나오면서 만루가 됐다.

황동하는 박성한을 상대로 2루 땅볼을 유도하면서 4-6-3 병살타로 아웃카운트 2개와 점수를 맞바꿨다. 황동하는 4-3까지 쫓겼지만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동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황동하는 4회를 탈삼진을 곁들인 삼자범퇴로 끝냈지만 5회를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선두타자 최지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황동하가 추신수에게 우측 2루타를 내줬다. 최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자 KIA 불펜이 가동됐다. 그리고 임기영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박성한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4-4가 됐다. 이지영의 유격수 플라이로 5회가 끝났고, 황동하의 성적은 4.1이닝(79구)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이 됐다.

7회 KIA가 ‘한 방’으로 다시 점수를 만들었다.

최형우가 고효준의 5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월 솔로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최형우는 5-4로 다시 리드를 가져오면서 한 번에 4루타를 더했다. 첫 타석 안타까지 더해 통산 4077루타를 만든 최형우는 두산 이승엽 감독의 KBO 최다루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최형우는 또 이 홈런으로 17시즌 연속 10홈런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KBO리그 두 번째 기록이다.

하지만 이 홈런이 결승타는 되지 못했다.

장현석-전상현에 이어 8회 최지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박성한과의 승부에서 초구에 중전 안타를 맞은 최지민은 이지영과 대타 오태곤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투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고명준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2사 1·2루가 되자 KIA가 한 박자 빠르게 마무리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SSG의 신인 박지환을 마주한 정해영이 초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2구째 던진 슬라이더가 중견수 키를 넘으면서 동점 주자에 이어 역전 주자까지 홈에 들어왔다. 타자주자 박지환은 3루까지 내달리면서 2타점 3루타가 완성됐다.

5-6에서 맞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KIA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나성범의 땅볼 때 2루로 향했다. 최형우가 고의 사구로 나가면서 1사 1·2루, 이우성의 우전 안타가 나오면서 김도영이 홈에 들어와 승부를 6-6 원점으로 돌렸다.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소크라테스가 파울 홈런 뒤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홍종표의 땅볼은 유격수에게 잡혔다.

9회말 추신수가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고, 정해영이 2구째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추신수의 이날 4번째 안타였다.

대주자 정준재를 투입한 SSG가 최경모의 번트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번트 타구가 높게 뜨면서 투수 정해영 앞으로 공이 갔다. 바로 공을 잡지 않고 바운드가 되길 기다린 정해영이 1루로 공을 보내 원아웃을 만들었다. 공을 받은 홍종표가 2루로 송구하면서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이어 에레디아의 타구가 유격수 박찬호 앞으로 향했다. 땅볼로 이닝이 마무리되는 것 같았지만 박찬호가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면서 포구에 실패, 실책을 기록했다. 외야로 공이 흐른 사이 에레디아가 2루까지 내달렸다.

KIA는 박성한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면서 이지영과의 승부를 선택했지만 공이 좌익수 소크라테스 앞에 떨어졌다. 소크라테스의 송구가 높게 뜨면서 포수 한준수가 뛰어올라 공을 잡은 뒤 홈플레이트를 향해 몸을 날렸다. 에레디아가 홈플레이를 지나치는 장면이 나왔고,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던 에레디아가 어필을 했지만 이미 SSG가 두 차례의 비디오 판독 기회를 사용했던 상황, 중계 화면에는 에레디아가 홈플레이트 모서리를 찍는 장면이 잡혔지만 아웃 판정과 함께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전개된 10회 공격, 한준수가 1루수 직선타로 아웃된 뒤 최원준의 우전 안타가 나왔지만 박찬호의 중견수 플라이로 투아웃이 됐다. 진루를 시도했던 최원준이 귀루했지만 중견수가 1루로 던진 공이 뒤로 빠지면서 최원준은 다시 2루로 이동했다.

1루 베이스가 빈 상태에서 김도영이 타석에 섰다. SSG는 김도영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면서 나성범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앞선 4타석에서 안타없이 볼넷 하나만 기록했던 나성범은 5번째 타석에서도 초구에 2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10회말 김도현이 마운드에 올랐고,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선두타자 오태곤의 타구가 김도현의 얼굴로 향했다. 다행히 공이 글러브에 맞은 뒤 얼굴로 향하면서 큰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흐른 공을 잡은 김도영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2루가 됐다.

이어 최민창의 번트타구가 높게 떴고, 3루수 김도영이 공을 잡아 원아웃을 만들었다.

그리고 앞선 8회 역전 3루타를 장식했던 박지환이 타석에 섰다. 초구에 박지환의 방망이가 헛돌았지만 2구째 우중간 안타가 나왔다.

잠시 뒤 홈에서 접전이 펼쳐졌고, 이번에는 주심이 손을 양 옆으로 벌리면서 세이프를 선언했다.

KIA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오태곤이 먼저 홈 플레이트를 찍으면서 원심대로 세이프가 됐다. 이와 함께 박지환은 프로 데뷔 후 14번째 경기이자 42타석 만에 첫 끝내기 안타를 장식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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