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환자 외면하고 강경투쟁 고집할 건가
2024년 06월 11일(화) 00:00
광주지역 상급병원 의사들이 집단 휴진 논의에 나서 의료공백 사태가 더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엊그제 전국의사 대표자대회를 열고 ‘오는 18일 전면 휴진’과 총궐기대회 방침을 발표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를 17일부터 휴진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나온 의협의 강경책이다.

광주지역 상급병원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의사들도 집단행동에 동참할지 묻는 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했다.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어제 운영위원회를 열어 총파업 참여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오후 교수회의에서 휴진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에서는 전국 의협투표 결과에 따른 전체 휴진 등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를 했다. 전면 휴진을 할 경우 의협의 전면 휴진일인 18일에 맞출 것인지 아니면 서울대병원 전면 휴진일인 17일로 맞출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그동안 조선대병원과 전남대병원이 의료계의 움직임에 동참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집단행동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의료계의 긴박한 움직임과 동시에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도 한층 증폭되고 있다. 전공의들의 현장 이탈 공백을 메워왔던 교수들이 집단 휴진을 감행하면 의료붕괴 사태가 예견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의대정원 증원도 문제가 없지 않으나 환자의 안전과 불안을 볼모로 한 의료계의 집단행동은 어떤 명분으로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정부는 전체 휴진을 막기 위해 의료계를 끝까지 설득하고 의료공백 최소화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의료계도 의대정원 원점 재검토 등 비타협적인 자세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의료사태를 해결하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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