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사 차질 어떤 명분으로도 안된다
2024년 06월 10일(월) 00:00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일부 구간이 업체 선정 지연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지하철 공사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광주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공사 구간인 7공구와 10공구에 대한 4차 입찰에서도 사업자를 찾지 못해 유찰됐다.

7공구(전남대 후문~오치동 육교 2.5㎞)와 10공구(본촌동 오비맥주공장~양산지구 사거리 1.8㎞)는 2단계 최고의 난공사 구간으로 꼽히는 곳이다. 7공구는 업체들이 현 공사비로는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공사금액을 아예 제시하지 않았고 10공구는 참여 업체들이 예정가보다 높게 써내 유찰됐다. 최근 고물가속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현장마다 공사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 광주 지하철공사 현장도 마찬가지다.

공사비를 증액하면 될 일이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광주시는 지역업체 참여 지분율을 낮춰 전국 단위 업체의 참여를 유도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사업비 증액을 위해서는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쉽지 않고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 광주시는 7공구와 10공구가 난공사 구간이란 점을 감안해 공법 변경도 검토하고 있지만 결국은 사업비 증액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1단계 공사가 2019년 시작됐지만 3년 늦어져 2026년 완공 예정이고 지난해 12월 착공한 2단계는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호선 공사만 10년이 걸린다는 이야기인데 더 늘어진다면 광주시민들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하철 공사 장기화로 인해 광주시민들이 겪고 있는 피로도는 이미 한계 상황에 와 있다. 앞으로도 5년을 참아야 하는데 여기서 공기가 더 늘어난다면 교통 지옥을 견딜 시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시민과 약속한 개통 시점은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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