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전문지 계간 ‘상상인’ 여름호 나와
2024년 06월 03일(월) 10:55
기획특집 ‘시가 할 수 없는 것’...특집조명 이윤정 시인
계간 ‘상상인’ 여름호(통권 8호) 가 나왔다.

날씨가 더워지고 휴가철이 다가오면 어떤 이는 책을 읽거나, 또 어떤 이는 멀리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상을 통해 여름의 더위를 멀리 쫓아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책일 것 같다.

붉은 색 바탕에 푸른 색 글자로 디자인된 ‘상상인’은 무더운 여름을 창작의 열기로 극복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문장을 들어올린’이라는 표현이 참신하면서도 이색적이다.

이번 여름호에서는 기획특집으로 ‘시가 할 수 없는 것’을 다뤘다. 정재훈은 “‘시가 할 수 없는 것’은 시가 무엇을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시로써 무언가를 기대했으나 실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가리킨다”며 “그렇게 우리를 실패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시가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인 것”이라고 했다.

또한 포커스로 김륭 시인을, 특집조명에서는 이윤정 시인을 다뤘다.

장흥 출신 위선환 시인은 ‘이미멀리즘, 그 미학과 어법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미니멀리즘의 단순한 어법이 언어의 근원성에 근거한 것인가. 더하여 언어의 형상화 기능 중에서 중요한 하나인가. 또는 다만 단순한 언어로의 환원인가. 아니면 시를 실현하는 언어의 본래가 그러하듯 앞에서 말한 여거 가지 것들의 합일인가”라고 묻는다.

이밖에 시 움에는 유종인, 김언, 이원, 이승희, 이수명, 하린, 강경호, 구너성훈 시인 등의 시를 소개했으며 시조 움에서는 진순분, 강경화, 이태순, 이광, 양기수, 강대선 시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수필에는 김태호의 ‘폐타이어’, 읽는 뮤지컬에는 김은채의 ‘절대로 멈추지 마라 인생은 계속된다-극단사계(劇團四季)에서의 사계’ 등이 실렸다.

진혜진 발행인은 “이번 여름호에서도 문인들의 개성적이며 다채로운 글과 작품을 만날 수 있다”며 “더 넓고 깊은 ‘상상’을 통해 ‘상상인’이 더 많은 독자들과 소통하며 문학적 경계가 확장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