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1위 광주, 획기적 다둥이 지원책 절실
2024년 06월 03일(월) 00:00 가가
저출산 시대, 광주 북구 문흥동의 30대 부부가 세 쌍둥이를 낳아 기르는 훈훈한 이야기가 화제다. 김민아(여·37)·김재현(39)씨 부부로, 며칠전 세 쌍둥이 100일 잔치가 각계의 후원속에 성대하게 치러졌다. 문인 광주 북구청장과 문흥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김씨 부부 집을 찾아 현금과 분유 등을 선물하며 축하했다.
김씨 부부는 힘든 ‘육아 전쟁’속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세 쌍둥이를 보며 ‘행복도 3배’라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낳은 세 쌍둥이를 위해 캘리그래피 작가인 아내와 설치미술 작업을 하던 남편은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일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우유와 기저귀 등 모든 것이 3배가 더 드는 현실속에서 지금은 매달 100만원씩 국가에서 주는 지원금으로 버티지만 지원이 끊기면 당장 생활전선에 나서야 한다. 김씨 부부의 이야기는 저출산 시대 다둥이 부모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쁨은 잠시이고 육아로 경력단절에 놓일 수 있어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광주시는 저출산 1위일 정도로 인구 감소 위기에 놓여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출생아 감소율이 전년 동기 대비 11.3%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출산 가능 연령대(15~49세) 여성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수인 합계출산율은 전국에서 감소폭이 두번째로 크다. 인구 유출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에만 9017명이 광주를 떠나 타 시도로 갔다. 광주는 2012년부터 12년 연속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심각한 것은 20~30대 젊은층의 유출이 많다는 점이다.
다둥이 출산은 지역사회의 큰 경사일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한명도 낳아 기르기 힘든 현실에서 다둥이를 키우는 부모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 금전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김씨 부부의 사례처럼 경력단절을 막을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