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5·18 역사 현장 탐방 프로그램 ‘가슴에 묻은 오월 이야기’
2024년 05월 31일(금) 12:05 가가
“더 이상 두렵지 않다는 느낌, 지금 죽어도 좋다는 느낌, 수십만 사람들의 피가 모여 거대한 혈관을 이룬 것 같았던 생생한 느낌을 기억합니다.”
한강 작가의 광주민중항쟁 배경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의 일부분이다.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 일대에서 일어난 신군부의 불법적 헌정질서 파괴 범죄와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시민들이 맞서 싸운 대한민국 현대사의 핵심 사건 중 하나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서는 5·18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오월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5·18 역사 현장을 탐방하며 그날의 역사를 기억하고 가치를 되짚어 보는 프로그램 ‘가슴에 묻은 오월 이야기’에 직접 참여해 봤다.
프로그램은 전일빌딩245 4층에서 5·18 당시의 타임라인을 설명하는 5분가량의 영상으로 시작됐다.
전일빌딩은 광주항쟁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는 건물이다. 과거 광주일보사 역시 해당 건물에 입주해 있었다.
영상이 끝난 후,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해 남편을 떠나보낸 정정희 여사의 증언이 이어졌다. 정정희 여사의 남편은 금남로 차량 시위에 합세했다가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군홧발과 곤봉에 의해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그 후유증으로 1986년 세상을 떠났다.
정정희 여사는 “당시를 떠올리는 게 너무나도 괴롭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정정희 여사는 그가 강단에 선 이유를 “그 날을 기억하여, 이후 세대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고 이야기했다.
정정희 여사의 증언은 이어지는 5.18사적지 해설에서 그날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줬다.
전일빌딩 옥상에서 본격적인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전일빌딩 옥상에서는 전남도청, 상무관, YMCA 건물 등 금남로에 위치한 5.18사적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프로그램은 전일빌딩245 건물에 얽힌 해설과 전시 관람으로 마무리된다.
광주 구도심을 상징하는 건물인 전일빌딩에는 건물 리모델링 과정에서 발견된 헬기 총탄 자국 245발이 남아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현장을 실제로 방문해 직접 당시의 총탄 자국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5.18 민주 광장의 디오라마 위에 빔프로젝트로 당시 사건 전황을 타임라인에 맞춰 영상을 띄워주는 세트가 마련되어 있어, 보다 실감 나는 체험이 가능했다.
아직도 광주 동구 금남로 곳곳에는 당시 항쟁의 흔적이 남아있다.
전남도청과 상무관의 경우 복원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출입이 불가하지만, 전일빌딩, 광주 YMCA, 홍남순 변호사 가옥 등 상징적 공간들이 남아 있으니, 금남로에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들려보길 권한다.
/글·사진=김민규 대학생기자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한강 작가의 광주민중항쟁 배경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의 일부분이다.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 일대에서 일어난 신군부의 불법적 헌정질서 파괴 범죄와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시민들이 맞서 싸운 대한민국 현대사의 핵심 사건 중 하나다.
오월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5·18 역사 현장을 탐방하며 그날의 역사를 기억하고 가치를 되짚어 보는 프로그램 ‘가슴에 묻은 오월 이야기’에 직접 참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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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묻은 오월 이야기’ 프로그램이 진행된 강의실에 마련된 기념품. 5.18 테마여행 안내서와 구도청이 그려진 에코백 등이 놓여있다. |
영상이 끝난 후,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해 남편을 떠나보낸 정정희 여사의 증언이 이어졌다. 정정희 여사의 남편은 금남로 차량 시위에 합세했다가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군홧발과 곤봉에 의해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그 후유증으로 1986년 세상을 떠났다.
정정희 여사는 그가 강단에 선 이유를 “그 날을 기억하여, 이후 세대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고 이야기했다.
정정희 여사의 증언은 이어지는 5.18사적지 해설에서 그날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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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빌딩 옥상에서 바라본 5.18민주광장. |
전일빌딩 옥상에서는 전남도청, 상무관, YMCA 건물 등 금남로에 위치한 5.18사적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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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빌딩245 건물에 마련된 전시 공간. |
광주 구도심을 상징하는 건물인 전일빌딩에는 건물 리모델링 과정에서 발견된 헬기 총탄 자국 245발이 남아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현장을 실제로 방문해 직접 당시의 총탄 자국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5.18 민주 광장의 디오라마 위에 빔프로젝트로 당시 사건 전황을 타임라인에 맞춰 영상을 띄워주는 세트가 마련되어 있어, 보다 실감 나는 체험이 가능했다.
아직도 광주 동구 금남로 곳곳에는 당시 항쟁의 흔적이 남아있다.
전남도청과 상무관의 경우 복원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출입이 불가하지만, 전일빌딩, 광주 YMCA, 홍남순 변호사 가옥 등 상징적 공간들이 남아 있으니, 금남로에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들려보길 권한다.
/글·사진=김민규 대학생기자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