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 마약검출 증가 특단대책 세워야
2024년 05월 31일(금) 00:00
광주·전남 지역 마약 하수 검출량이 전국 상위권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마약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암페타민과 엑스터시 등 흥분과 환각 작용을 하는 마약류 검출량이 높게 나타나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부산대학교 환경공학과 오정은 교수가 주축이 된 하수역학 연구팀의 용역연구를 토대로 한 ‘하수 역학 기반 불법마약류 사용 행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하수 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한 뒤 하수유량, 하수채집지역 내 인구수를 고려해 인구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한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 마약 하수 검출량이 일부 마약류에서 전국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조사 기간 시도별 1일 사용 추정량을 보면 광주지역 암페타민 검출량은 4년 평균 29.43㎎으로, 충북 청주시(41.2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우울증과 파킨슨병, 비만증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암페타민은 인체 활동성을 증가시켜 피곤함을 잊게 해준다는 이점이 있지만 남용시 호흡 곤란과 혈압 증가로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위험물질이다.

전남은 암페타민 계열 유기 화합물로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엑스터시 마약 사용량이 높게 나타났다. 동남아에서 흔히 사용되는 엑스터시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과 관련이 있다.

하수처리장에서 마약류가 검출됐다는 것은 마약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제 우리나라는 마약 청정지대라고 부를 수 없을 만큼 마약 사범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당국의 마약 감시와 관리는 현실을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전남의 여건을 감안하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마약의 폐해와 위험성을 알리는 예방교육과 치료 방안 등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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