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12기 리더스아카데미-‘계절의 여왕 5월의 음악 선물 볼라레’
2024년 05월 29일(수) 20:15
단아한 오페라 선율 초여름 밤을 적시다
팝페라 그룹 ‘볼라레’ 무대
오페라·가곡·뮤지컬·가요 등
음악으로 비행한 1시간30분

12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두 번째 음악회가 열린 지난 28일 광주시 남구 임암동 어반브룩에서 팝페라 그룹 ‘볼라레’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초여름 밤을 적시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일보 12기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단아하게 울려 퍼진 오페라 선율이 5월 끝자락 무더위를 씻겨 냈다.

올해 두 번째 음악회로 치른 ‘계절의 여왕 5월의 음악 선물 볼라레’가 지난 28일 오후 광주시 남구 임암동 복합문화공간 어반브룩에서 열렸다.

공연 제목을 장식한 ‘볼라레’(Volare)는 ‘날다’ ‘비행하다’는 뜻의 이탈리아어다. 오페라의 전국 대중화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팝페라 그룹 ‘볼라레’가 무대에 올랐다. 이름에 걸맞게 그룹 ‘볼라레’는 1시간 30분의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날아갈 듯한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음악회는 방송인 민채은씨가 사회를 맡아 진행됐다. 그는 원우들에게 간단한 문제를 내며 설레는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소프라노 윤나리와 테너 강명보·정주영·박현종으로 구성된 볼라레는 오페라타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로 무대를 열었다. 간주 중에는 출연자들이 왈츠를 추며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 그룹 홍일점인 소프라노 윤나리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그는 김효근의 가곡 ‘첫사랑’을 청량하고 애절한 목소리로 불렀다. 실내를 은은하게 휘감는 피아노 선율과 함께 ‘첫 만남’의 설렘을 가득 담은 윤나리의 노랫소리가 좌중을 감동하게 했다. ‘첫사랑’은 앙코르 무대에서 다시 들을 수 있었다.

12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에 참석한 원우들이 공연이 끝난 뒤 그룹 ‘볼라레’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그룹을 이끄는 테너 강명보와 정주영, 박현종은 내리 세 곡을 연달아 부르며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오페라 ‘투란도트’ 중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부르면서는 승리를 뜻하는 ‘빈체로’(Vincero)를 청중들과 함께 불렀다.

청중들의 참여 시간은 다음 노래 ‘볼라레’에서도 이어졌다. 경쾌한 박자 속에서 세 남자가 ‘칸타레’(노래하다)를 선창하자 청중들은 ‘오오~’를 따라 부르며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이순신’에 삽입된 ‘나를 태우라’를 부르는 대목에서는 중간중간 박수갈채가 나왔다.

한 경연 예능 방송에 나와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은 윤복희의 ‘여러분’을 듣는 청중들은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줄게/ 네가 만약 서러울 때면 내가 눈물이 되리/ 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 때/ 내가 내가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라는 노랫말을 음미했다.

소중한 인연을 생각하는 무대는 소프라노 윤나리가 합세한 ‘캔 헬프 폴링 인 러브’와 ‘타임 투 세이 굿바이’에서도 이어졌다.

공연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속에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민채은씨는 공연 앞뒤 문제를 함께 풀며 청중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원우들은 때로는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함께 부르고, 앙코르 무대 ‘붉은 노을’(이문세)에서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흥겹게 공연을 즐겼다. 이날 영화 ‘국가대표’ 삽입곡 ‘버터플라이’를 포함해 모두 세 곡이 앙코르 무대에 올려졌다.

한편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다음 행사는 오는 6월4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펼쳐진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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