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 7년 차 외국인 놀라게 한 ‘신문물’ 편의 시설
2024년 05월 25일(토) 08:30
착한 발명품 ‘LED 바닥 신호등’
여름 더위 식히는 ‘스마트 그늘막’
한파 대비 ‘버스정류장 온열의자’
배터리 걱정 끝 ‘공유 보조배터리’

LED 바닥 신호등

한국에는 사람들의 편리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있다.

올해로 한국에 온 지 7년 차인 태국인 A(33)씨는 여전히 한국의 ‘신문물’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A씨는 “한국에는 어딜 가나 다양한 편의시설이 잘 마련돼 있어서 놀라울 따름”이라며 “기발한 아이디와 한국의 기술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시설들을 보면 신기하다”고 말했다.

너무 익숙해서 체감하진 못했지만, 알고 보면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담긴 한국의 편의시설 몇 가지를 소개한다.

LED 바닥 신호등
◇착한 발명품 ‘LED 바닥 신호등’

횡단보도에서 휴대폰을 보다가 신호를 놓친 경험이 종종 있을 것이다.

최근 곳곳에 ‘바닥 신호등’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바닥 신호등은 말 그대로 횡단보도 바닥에 LED 조명을 설치해 보행자에게 신호를 알려준다.

이 아이디어는 2018년 교통관리계장이었던 ‘유창훈 경정’이 제안했다. 교통 담당 경찰관의 시선으로 보행자들의 안전을 신경 쓰고, 다양한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발명품이다.

단순히 신호를 알려주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시야 확보가 어려운 어두운 밤이나 비 오는 날 도로와 인도를 구분해 줄 수 있어 교통사고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와 같이 시야가 낮은 교통 약자들도 발밑에 바로 위치한 신호등을 통해 쉽고 직관적으로 신호를 인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착한 발명품’이다.

스마트 그늘막
◇여름철 무더위를 식혀주는 ‘스마트 그늘막’

무더운 여름날의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이 횡단보도 근처에 설치돼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됐으면 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한여름 그늘막 내부와 외부의 온도는 약 8도가량이나 차이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 ‘안개비 그늘막’은 특수 노즐을 통해 정수 처리가 된 물이 그늘막 위에서 분사돼 주위 온도를 낮춰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스마트 그늘막’까지 새로 등장했다. ‘스마트 그늘막’은 태양광 자가발전 시스템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더해 만들어졌다.

IOT 기능 덕분에 사람이 직접 관리하지 않아도 센서를 통해 풍속, 온도 등을 분석할 수 있어 날씨 변화에 따라서 자동으로 개폐된다. 빛을 감지하는 기능이 있어 야간에는 자동으로 그늘막이 접히고, 상단에 있는 LED 조명이 켜짐으로써 가로등 역할까지 할 수 있다.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낮에는 시민들의 쉼터가 되고, 어두운 밤에는 LED 조명을 제공해 안전한 밤거리를 조성해준다.

버스정류장 온열의자
◇한파 대비 ‘버스정류장 온열의자’

‘버스정류장 온열의자’는 교통 약자를 비롯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일 수 있게끔 도와준다.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에 많은 지자체들이 온열의자를 추가 설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제는 온열의자가 설치된 정류장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온열의자는 탄소 발열체로 작동돼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어 시민들의 편의성 측면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좋다.

의자 표면에 탄소 소재의 열선이 깔려있고,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온도센서를 통해 야외 온도가 일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작동된다. 버스 운행이 종료되면 작동이 중지돼 에너지 낭비를 막아주는 친환경적인 발명품이다.

광주시에는 남구 동성고, 대성여고 앞 정류장 외 총 8개, 서구 유스퀘어 앞 정류장에 8개, 광산구 수완동 중흥S클래스 1차, 송정2동 송정역 버스정류장 등에 온열의자가 설치돼 있다.

보조배터리 대여기
◇밖에서도 배터리 걱정은 끝 ‘공유 보조배터리’

이제는 밖에서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될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 음식점이나 복합쇼핑센터, 영화관 등 많은 이들이 찾는 장소라면 곳곳에 보조배터리 대여기가 설치돼있기 때문이다.

1천 원 정도의 비용으로 1시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보편적이고, 배터리 대여기에 적힌 해당 앱을 통해 결제 후 보조배터리를 꺼내서 사용하면 된다. 또한, 충전 케이블이 C타입, 라이트닝 8핀 등 다양한 제품들과 호환될 수 있게끔 마련돼 있고, 여러 대의 휴대폰을 동시에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광주지하철 1호선 상무역, 광주 송정역, 기아챔피언스필드 등 광주시 곳곳에도 설치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글·사진=박현주 기자 guswn3055385@naver.com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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