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라고 다 같은 약이 아니다…편의점에서도 구매 가능한 의약품은?
2024년 05월 09일(목) 08:30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13가지.

분명 같은 제품인데 구매처에 따라 약의 개수나 성분이 다르다고 느꼈던 적 있을 것이다. 실제로 약국과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약은 각각 다르다. 단순히 약의 종류뿐만 아니라 함량과 효능까지 조금씩 차이가 난다. 약국과 편의점을 통해 약을 구매할 시 어떤 차이가 있고,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약의 종류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의약품은 크게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나뉜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전이 반드시 필요한 약품을 말하고, 일반의약품은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한 약품을 말한다. 전문의약품의 경우 오남용 시 신체적, 정신적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의사 처방전이 필수로 요구된다.

반면 일반의약품은 비교적 이상반응이 적은 약품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높아 전문지식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 이때 일반의약품 중 일부 품목들은 약국뿐만 아니라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서도 구입이 가능한데, 이를 안전상비의약품이라 일컫는다.

안전상비의약품으로 지정되려면 가벼운 증상에 환자 스스로가 판단해 시급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안전상비의약품은 약사법에 따라 동일품목은 1회 1개 포장단위로 판매 개수가 제한돼 있으며 12세 미만 아동은 구매 불가능하다.

즉,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약은 부작용, 성분, 안정성 등을 고려해 가장 까다롭게 선정된 의약품이라는 것이다.

현재는 해열진통제 5종, 종합감기약 2종, 소화제 4종, 붙이는 소염진통제(파스) 2종 등 총 13개의 품목이 안정상비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약국 판매 약과 편의점 판매 약의 차이점

용량이나 성분이 다른 대표적인 예로 타이레놀 500mg과 판콜, 판피린이 있다. 타이레놀의 아세트아미노펜은 약국 판매 제품과 편의점 판매 제품에 동일한 성분으로 함유돼 있지만, 약국용 타이레놀은 10정, 편의점용은 8정으로 약의 개수에서 차이가 난다. 이때 편의점 타이레놀의 약 개수가 적은 이유는 안전상비의약품의 1일 최대 섭취량인 4000mg을 준수하기 위해서이다.

판콜과 판피린은 판매되는 제품 자체에서 차이가 나는데, 판콜의 경우 약국 판매용은 ‘판콜 S’, 편의점 판매용은 ‘판콜 A’이다. 두 제품의 유효성분은 거의 비슷하지만 약국 판매용 판콜에 좀 더 강력한 약 성분이 포함돼 있어 심한 증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판피린은 약국 판매용인 ‘판피린큐’와 편의점 판매용인 ‘판피린티’로 나뉘는데 판피린큐 1회 20ml 한 병을 복용하고, 판피린티는 1회 1정을 복용한다. 또한, 성분 구성에도 차이를 보이는데, 판피린티의 경우 기침 억제와 가래 배출 작용을 도와주는 메틸에페드린염산염과 구아이페네신 등이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심한 감기 증상에 좀 더 확실한 효과를 얻고 싶다면 약국을 찾아가 약사의 지도 아래 약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글·사진=박현주 기자 guswn30553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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