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시대 20년, ‘제2의 판교 밸리’ 되려면
2024년 05월 08일(수) 00:00
광주 행정과 경제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상무지구가 조성된 지 20년을 맞았다. 광주시청이 계림동 시대를 마감하고 상무지구로 옮겨 ‘상무시대’를 연 지 올해로 정확히 20년이 됐기 때문이다.

상무지구는 광주시청 이전으로 행정과 경제의 중심지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광주시청과 함께 전남도청도 무안으로 이전하면서 원도심은 행정은 물론 경제의 중심이란 위상을 상무지구에 내주게 됐다.

상무지구가 행정과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데는 광주시청의 이전 효과가 가장 컸다. 신도시 조성 당시 광주시청을 중심으로 앞쪽 가운데에 상업 및 업무시설을 조성하고 양편으로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배치한 것도 시청 효과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전 초기인 2004년 2681명이던 시청 정원은 20년만인 지난해 4197명으로 늘면서 상무지구 인구도 늘고 숙박 및 음식점 등도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광주의 주거 단지와 상업 시설의 다핵화로 상무지구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광주시청 상무시대 20년을 맞아 상무지구가 제2의 도약을 마련할 시점에 와 있다는 얘기다. 지향점은 광주시의 목표대로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토부가 2020년 지정한 도심융합특구를 성공적으로 이뤄내야 한다. 광주시는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된 상무지구 일대에 6140억 원을 투자해 기업과 청년에게 매력적인 주거·산업·문화 등 복합 인프라를 갖춘 혁신창업 경제특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긍정적인 점은 광주의 주력 산업을 인공지능(AI)과 미래모빌리티로 정했는데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하철 2호선이 상무지구를 지나고 복합쇼핑몰 3종의 연계선상에 위치한 점도 테크노밸리 입지로서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구슬을 잘 꿰는 일이다. 주거·산업·문화 등 각각의 인프라를 융·복합하는 능력을 보여줄 때 상무지구가 제2의 판교 밸리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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