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주1회 휴진…교수들 환자 외면 안돼
2024년 05월 07일(화) 00:00
전남대와 조선대병원 의대교수들이 지난주 우려와 달리 ‘주 1회 휴진’에 돌입하지 않았다.

조선대 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엊그제 조선대 병원 의대교수들과 논의를 거쳐 ‘주 1회 정기 휴진’을 보류했다. 전국적으로 ‘주 1회 정기 휴진’이 확산하고 있지만 환자 불편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52시간 준법근로 원칙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개별 사직서 제출 건도 의대생들의 유급조치나 전공의들의 면허정지 등 실질적 피해가 발생하면 재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전남대병원 교수들은 지난 3일부터 ‘주1회 정기 휴진’을 시행하기로 했으나 병원측이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의료진 설득에 나서 시행을 일단 보류했다. 이들은 외래 예약 환자들에게 휴진 일정이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 하지만 이번주부터는 외래진료 예약 환자들에게 공지를 한 뒤 금요일을 정기 휴진일로 운영하는 진료과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남대는 물론 조선대 교수들이 두 달 넘게 전공의들이 이탈한 자리를 메우느라 심신 피로가 누적돼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의료진의 극한 피로 때문에 환자들에게 예기치 않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역 필수의료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전남대병원 의사들이 환자들을 외면하고 휴진을 감행해서는 안된다. 의료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 아니라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명분도 희석될 것이다.

정부가 대학에 의대 증원분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내놓은 마당에 의료계도 단일한 목소리로 정부와 소통에 나서야 한다. 맹목적으로 의대정원 확대를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하자는 주장만을 내세우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의료계가 정부와 소통을 단절하고 환자곁을 떠나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면 국민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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