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가꾸기] 밭갈이 후 작물 생육 촉진 위한 퇴비로 밑거름
2024년 05월 04일(토) 08:45
철저한 발효 공정 거친 100%의 가축분퇴비 사용
비옥한 토지 조성에도 도움…사용 주의사항 숙지
퇴비 뿌린 후 흙과 잘 섞이도록 다시 밭갈이 작업

쇠스랑과 삽 등을 이용한 전통적인 방법으로 시행한 밭갈이.

‘5도 2촌’ 생활(1주일 중 5일은 도시에서 생활하고, 주말 2일은 시골에서 생활하는 것)을 위해 마련한 시골집에서 텃밭 가꾸기를 시작했다. 지난 3월 말 밭을 갈아엎은 지 한 달여 만에 영양 가득한 텃밭을 바라며 퇴비주기를 시행했다. 마을에서 공동 구입 한 퇴비(1포대 20kg)를 사용했으며, 퇴비 포장지에 면적당 사용량이 표시되어 있지만 계량할 방법이 없어 눈대중으로 밭을 덮을 정도(12포대)로 뿌렸다. 퇴비는 축산농가에서 수거한 100% 순수한 가축분만을 원료로 부숙과 후숙의 철저한 발효 공정을 거친 가축분퇴비이다. 가축분퇴비는 각종 시설원예 작물과 과수 등의 생육 촉진 및 비옥한 토양 조성에 필요한 것이다. 특히 연작장해·염류농도장해 등을 감소시키고, 맛과 색깔이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밑거름이다. 사용량은 원예작물, 채소, 과수, 특수작물별로 면적 및 그루 당 차이가 있다. 퇴비 사용 시 주의 사항은 부숙 제품이므로 미숙 퇴비와 함께 사용하면 안 되고, 석회·재·알카리성 비료 등과 혼용해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퇴비 뿌리기 전 텃밭(사진 위)과 퇴비주기 후 밭갈이 작업.
텃밭에 퇴비를 골고루 뿌린 후 흙과 잘 섞이도록 한 번 더 밭을 갈았다. 밭갈이 방법은 텃밭 면적 등을 고려해 현대화된 전동기계 대신 쇠스랑·삽·호미 등을 이용해 직접 손으로 가는 전통적인 방법을 택했다. 먼저 삼지창 쇠스랑으로 파고 나면 삽이나 호미로 덩어리진 흙을 잘게 부수는 것이다. ‘농사 초보’로 농기계 사용 요령이 부족한 만큼 힘들게 느껴진다. 전동기계 대신 신체 노동을 택한 대가이다. 처음엔 열 번 쇠스랑질 하고 허리 펴다가, 갈수록 허리 펴는 횟수가 늘어난다. 게다가 낮 최고기온 27도로 초여름 날씨 탓인지 땀이 비 오듯 한다. 잠시 쉬면서 텃밭 일은 급하게 서두르거나, 짜증 내면 그만큼 자신에게 힘들어진다는 것을 새삼 깨우치게 된다. 쉬엄쉬엄한 끝에 약 1시간 조금 넘어 밭갈이를 끝냈다.

다음은 퇴비주기. 텃밭 주변으로 심어진 과일나무에는 퇴비가 직접 닿지 않도록 나무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뿌린다. 가지치기한 지 한 달여 지났는데 벌써 잎이 풍성하고, 작은 열매가 촘촘히 매달려 있다. 알찬 결실을 기원하며 퇴비를 조심스럽게 고루 뿌린다.

퇴비 주기 전 유의 사항을 숙지하고자 농촌진흥청에 들어가 검색도 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잘 부숙된 퇴비는 갈색 또는 흑색을 띤다 ▲축분의 모양이나 냄새가 없고 손으로 움켜쥐면 물기가 스며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재배토양이 유해미 생물에 오염되지 않도록 완전 부숙된 퇴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잎이 무성해진 복숭아, 자두, 감, 포도나무.
또 퇴비 주기 전에 잡초 제거도 중요하다. 잡초는 식물의 병을 일으키는 생물체의 숙주가 되거나, 곤충에 의해 매개되는 병의 숙주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텃밭에서 퇴출시켜야 할 대상이다. 하지만 잡초 또한 질긴 생명력과 번식력으로 대응하기에 어쩔 수 없이 반갑지 않은 ‘동행자’가 될 수밖에 없다. 잡초 제거도 수작업으로 꼼꼼하게 진행한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호미 등을 이용해 뿌리째 제거해 나갔다. 땅 위로 내민 줄기만 뽑았다가는 얼마 안 있어 두 번일 해야하는 수고를 덜고, 향후 텃밭 작물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3시간여 걸친 퇴비주기와 잡초제거가 끝났다. 이곳에 심을 다양한 모종들을 생각하니 밭일의 피로가 조금 해소되는 듯하고,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

/글·사진=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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