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에 전남 떠나는 교사들 대책없나
2024년 04월 23일(화) 00:00
매년 전남지역 유·초·중학교 교사들의 무더기 타 지역 유출이 반복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의 ‘교원 중도 퇴직자 현황’(유치원·초·중학교)에 따르면 2021년부터 3년간 중도 퇴직(의원면직)한 전남지역 교원은 총 289명에 달한다. 2021년 66명, 2022년 95명, 2023년 59명의 교사가 교단을 떠났고 올해 들어 지금까지 교원 69명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

더 심각한 문제는 중도 퇴직 인원 가운데 25%에 달하는 73명이 임용 1년이 지나지 않은 새내기 교사라는 데 있다. 올 들어서도 벌써 13명이 교단을 떠났다. 교육부의 ‘임용 후 1년 이내 중도 퇴직 교원 현황 자료’를 보면 201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퇴직한 국·공립 및 사립 교원 330명 가운데 전남 교원이 97명(29.4%)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합격률이 비교적 높은 전남지역에 우선 자리를 잡은 뒤 다시 임용시험을 치러 타 지역으로 옮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사들이 전남을 떠나는 이유로 열악한 생활 인프라를 우선 꼽는다. 여수·순천·광양 등 일부 시권역을 제외하고는 관사 시설이 열악하고 주거지 인근 편의시설도 태부족하다는 것이다. 소규모 학교가 많은 탓에 교사 수가 적어 담임은 물론 연구, 행정, 각종 학교 행사까지 교사가 맡아 처리해야할 업무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전남 교사들에게 도서벽지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월 3만~6만 원에 그쳐 실효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지역 교사들의 타 지역 유출은 고질적 현안 가운데 하나다. 교육청은 그동안 시행한 교원정책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총체적으로 교사 유출 문제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의 지역 이탈은 교육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학생과 부모가 전남을 떠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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