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 시즌 2] <7> 여수 ‘거기, 책방 다섯’
2024년 04월 22일(월) 20:55 가가
5인5색 큐레이션…4050에 이룬 ‘책방지기’의 꿈
독서 모임으로 친분 쌓은 5인 의기투합
구도심 이순신 광장 앞 골목에 ‘둥지’
커뮤니티 확장·사람간 연결고리 지향
‘읽고 싶은 책 키핑’ 대표 프로그램
북토크·낭송모임 준비…굿즈 등 개발중
독서 모임으로 친분 쌓은 5인 의기투합
구도심 이순신 광장 앞 골목에 ‘둥지’
커뮤니티 확장·사람간 연결고리 지향
‘읽고 싶은 책 키핑’ 대표 프로그램
북토크·낭송모임 준비…굿즈 등 개발중
지난 17일 만난 초보 책방지기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6일 문을 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한 책방을 취재한 이유는 그 ‘처음’을 함께하고 싶어서였다. 5명이 함께 책방을 연다고 했을 때 격려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서점을 하겠다고 나선 게, 그것도 5명이 함께 운영한다는 사실에 다들 걱정이었다. 우려를 넘어 이들은 늘 품었던 꿈을 이루었고, 좌충우돌 준비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그 과정을 소개하는 게 어쩌면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발 내딛을 작은 용기를 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여수 ‘거기, 책방 다섯’은 이름처럼 다섯 명이 꾸려가는 서점이다. 대표를 맡고 있는 노유림(53·노노)씨를 비롯해 수수, 데보라, 서린, 앤까지 5명이 모였다. 생협에서 친분을 쌓은 이들은 이제 곧 40대로 진입하는 앤 등 모두가 40대~50대다. 이들은 책을 좋아해 독서모임도 하고 마음이 맞아 가끔 모여 밥 먹으며 수다도 떨던 사이였다. 그러다 장난처럼 “누군가의 집 2층에 책방을 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들 책을 좋아해요. 책방을 여는 게 꿈인 사람도 여럿이었죠. 저 역시 책방 주인이 꿈이었고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선뜻 저지르기가 어려웠죠. 각자 일도 해야하고 가정도 돌봐야하고 현실의 벽은 높았어요. 직장과 아이가 걱정돼 좀 더 있다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습니다.”(노노)
특히 아이가 아직 초등학생, 중학생인 앤과 서린은 더 망설여졌다. 결코 혼자였다면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이 걱정했던 다섯 명이라는 숫자는 오히려 장점이 됐다. 서점에 완전히 얽매이지 않아도 되니 시간을 쓰는 것이 자유로웠고, 무엇보다 ‘함께’라는 점이 부담을 덜어줬다.
지난해 6월 추진력 있는 노노가 팔을 걷어 부치면서 책방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위치는 일찌감치 여수 구도심으로 정했다. 여행을 다녀보면 동네책방들은 대부분 관광객이 많은 구도심에 자리잡고 있었다. 무엇보다 여수 구도심을 거점으로 문화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결혼 후 여수에 정착한 노노를 제외한 네 명은 모두 여수 토박이로, 늘 아쉬움이 있었다.
“여수에서 어떤 문화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여수가 문화 인프라는 좀 갖춰져 있는데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편이거든요. 지역 안에서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다양한 분야와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문화예술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데, 그 통로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여겼죠. ‘책 읽는 도시 여수’ 분위기도 만들고 싶었고요.(웃음) 바로 옆의 순천이 책 읽는 도시라 너무 부러웠거든요. 그곳으로 이사 가고 싶을 정도로요.”
따뜻한 레몬색 외관이 눈길을 끄는 서점은 진남관 인근 이순신 광장 앞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이 골목길은 여수 토박이들에게는 카페 ‘바람벽’이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해가 지면 왠지 들어가기 꺼려지는 길이기도 해 찬반이 엇갈렸다.
“제가 반대를 많이 했어요. 예전부터 별로 걷고 싶지 않은 골목길이었거든요. 그럼 우리가 골목을 바꿔보자, 예술과 문화가 흐르는 골목으로 만들어보자 싶어 동의했습니다. 동네 주민이 개업날 책을 사 가시면서 ‘이 골목이 책방 덕분에 바뀔 수도 있겠네요’하고 말씀해 주시는데 너무 고맙더라고요.”(수수)
엄마 무릎에 앉아 함께 책을 보던 기억이 늘 마음에 남아 아이와도 그런 시간을 많이 보냈던 앤, 스스로 책을 통해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기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이 공간이 너무 소중하다는 서린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 책방의 강점은 ‘5인 5색 큐레이션’이다. 각자의 관심사항에 맞게 책을 구입하고, 서가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코너도 만들었다. 문화예술 관련 책을 큐레이션한 데보라는 손님에게서 “혹시 그림을 전공하시는 분이 계시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와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모지스 할머니 이야기)’를 아끼는 책으로 꼽았다.
수수는 순수문학을 좋아한다. 특히 고전을 많이 읽는데 소설에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는다. ‘레 미제라블’ 같은 대작을 완독하고 나면 희열감도 느낀다. 요즘에는 발랄하면서도 자신만의 생각을 잘 담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읽는다. 그가 고른 책은 조해진의 ‘겨울을 지나가다’였다. 앤은 아이들 성장에 관한 책이나 아이 키우면서 힘들 때 도움이 됐던 육아 관련 책과 요즘 관심있는 환경 분야를 큐레이션했고, 글쓰기와 내면 성장에 관한 책들에 관심이 많은 서린은 김종원 작가의 책을 골랐다.
에세이를 주로 읽는 노노는 박연준 시인의 ‘고요한 포옹’을 소개하며 책으로의 고요한 포옹, 여행자와 지역민을 아우루는 고요한 포옹을 꿈꾼다고 했다.
이들은 책문화 커뮤니티를 만드는 책방, 책 문턱을 낮추는 책방, 여수 여행의 추억을 담는 책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주변에서 수익을 걱정하며 카페도 함께 할 것을 권했지만 온전히 책에만 집중하고 싶어 차는 팔지 않는다.
서점의 마스코트는 여수 앞바다에 사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다. 서점 간판, 책에 찍는 도장과 책갈피에는 책을 읽는 상괭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멸종위기인 책방도 상괭이도 모두 잘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이름은 ‘오둥이’라고 지었다.
‘15분 책(읽는)시(간)’는 서점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책 읽기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시도해보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획했다. 읽고 싶은 책을 구입한 후 책방에 책을 보관해두고 하루 중 짬이 날 때 들러 15분 이상 책을 읽는 프로그램이다.
서점 주변 상가 주인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서점에 마련된 회원들의 책장에는 ‘도둑맞은 집중력’, ‘로컬의 신-서울을 따라하지 않는다’ 등의 책이 놓여 있었다. 미션은 10회 이상 출석해 책 1권 완독하기. 독서공책을 제공하고 미션을 완수하면 서점에서 5000점 마일리지도 준다.
한달에 한권씩 함께 책을 읽는 ‘하이 파이브’도 준비중이다. 5월에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을 계획이다. 또 북토크, 낭송모임을 준비중이며 마스코트 오둥이와 여수를 주제로 한 관련 굿즈 개발, 지역작가와의 콜라보도 계획중이다. 그밖에 글쓰기와 내 책 만들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책방과 같은 이름으로 출판사 등록도 해 두었다.
“일단 한발을 내딛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이죠. 서점을 오픈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함께 준비하며 ‘같이’의 힘을 느꼈어요, 모르는 것은 서로 배우며 알아갑니다. 뜻맞는 사람끼리 함께 책방을 잘 운영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또 누군가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힘을 얻지 않을까 싶어요.”
이들은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마치 ‘마술처럼’ 해결책이 등장했던 것도 함께였기에 만난 기적이라고 말했다.
“제가 10여년전부터 책을 꾸준히 읽고 결국 꿈이었던 책방까지 여는 모습을 보고 아들이 뭐든지 꾸준히 하면 이룰 수 있구나 하는 걸 배웠다고 하더군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결국 꿈을 이루게 한다고요. 아들이 미술을 전공하는데, 포기하지 않고 다시 열심히 해보겠다고 할 때 뭉클했습니다.”
취재 마지막에 전해들은 데보라의 말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열심히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은 그 어떤 교육보다도 크고 위대해 보였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여수시 동문로 10-8(진남관 맞은 편 골목)
▲월~일요일(오전 11시~오후8시, 일요일은 오후 5시), 수요일 휴무(공휴일은 오픈)
[‘책방지기’가 추천합니다]
▲소년이 온다
찬란한 슬픔. 광주의 5월은 그러하다. 열다섯살 소년이 현재진행형으로 광주민주화운동 그날을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한다.
또 그 이야기냐고 말하지 말고 이 이야기를 읽어보기를 바란다. 무고한 영혼들의 말을 진심으로 전하는 작가의 문장에 저절로 눈물이 떨어진다.
시대의 상처를 위로하는 책. ‘거기책방다섯’의 5월의 책으로 선정하여 함께 읽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강·창비>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2023년 샘터 문예공모전 생활수필 부문 대상작인 ‘불꽃축제가 있던 날 택시 안에서’로 시작한다. 첫 작품부터 작가의 글에 홀려 그의 ‘불꽃’이 계속 찬란히 빛나기를 열렬히 응원하게 되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가끔은 ‘슬로우슬로우’, 또 가끔은 ‘퀵퀵’, 작은 축제를 내 인생에 쌓아가겠다 다짐하였다. 책 속의 탱고 에피소드처럼 말이다. 작가의 소개글대로 그는 계속해서 신이 나 글을 쓰고 우리는 계속해서 신나게 그의 글을 읽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조승리·달 출판사>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겨울부터 미리 올 봄을 준비하는 정원지기 헤르만 헤세. 풀과 꽃, 나무, 새와 나비, 그리고 바람의 소리와 향이 어우러지는 정원에서 그림을 그리는 헤르만 헤세를 만난다. “일상적으로 구원을 받고 기분전환을 위해서는 큰 기쁨이 아니라 작은 기쁨이 필요하다.”(‘작은 기쁨’) 오래된 사진과 그림에서 이런 그의 섬세한 생각을 느낄 수 있다. 헤르만 헤세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은 지금의 생각과도 동떨어지지 않는 울림이 있다. 그의 정원에서 나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헤르만 헤세·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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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책시’에 참여한 회원들의 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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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어떤 문화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여수가 문화 인프라는 좀 갖춰져 있는데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편이거든요. 지역 안에서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다양한 분야와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문화예술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데, 그 통로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여겼죠. ‘책 읽는 도시 여수’ 분위기도 만들고 싶었고요.(웃음) 바로 옆의 순천이 책 읽는 도시라 너무 부러웠거든요. 그곳으로 이사 가고 싶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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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이 필사하는 공간. |
“제가 반대를 많이 했어요. 예전부터 별로 걷고 싶지 않은 골목길이었거든요. 그럼 우리가 골목을 바꿔보자, 예술과 문화가 흐르는 골목으로 만들어보자 싶어 동의했습니다. 동네 주민이 개업날 책을 사 가시면서 ‘이 골목이 책방 덕분에 바뀔 수도 있겠네요’하고 말씀해 주시는데 너무 고맙더라고요.”(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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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방의 강점은 ‘5인 5색 큐레이션’이다. 각자의 관심사항에 맞게 책을 구입하고, 서가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코너도 만들었다. 문화예술 관련 책을 큐레이션한 데보라는 손님에게서 “혹시 그림을 전공하시는 분이 계시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와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모지스 할머니 이야기)’를 아끼는 책으로 꼽았다.
수수는 순수문학을 좋아한다. 특히 고전을 많이 읽는데 소설에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는다. ‘레 미제라블’ 같은 대작을 완독하고 나면 희열감도 느낀다. 요즘에는 발랄하면서도 자신만의 생각을 잘 담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읽는다. 그가 고른 책은 조해진의 ‘겨울을 지나가다’였다. 앤은 아이들 성장에 관한 책이나 아이 키우면서 힘들 때 도움이 됐던 육아 관련 책과 요즘 관심있는 환경 분야를 큐레이션했고, 글쓰기와 내면 성장에 관한 책들에 관심이 많은 서린은 김종원 작가의 책을 골랐다.
에세이를 주로 읽는 노노는 박연준 시인의 ‘고요한 포옹’을 소개하며 책으로의 고요한 포옹, 여행자와 지역민을 아우루는 고요한 포옹을 꿈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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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책방 다섯’의 책방지기들. |
서점의 마스코트는 여수 앞바다에 사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다. 서점 간판, 책에 찍는 도장과 책갈피에는 책을 읽는 상괭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멸종위기인 책방도 상괭이도 모두 잘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이름은 ‘오둥이’라고 지었다.
‘15분 책(읽는)시(간)’는 서점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책 읽기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시도해보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획했다. 읽고 싶은 책을 구입한 후 책방에 책을 보관해두고 하루 중 짬이 날 때 들러 15분 이상 책을 읽는 프로그램이다.
서점 주변 상가 주인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서점에 마련된 회원들의 책장에는 ‘도둑맞은 집중력’, ‘로컬의 신-서울을 따라하지 않는다’ 등의 책이 놓여 있었다. 미션은 10회 이상 출석해 책 1권 완독하기. 독서공책을 제공하고 미션을 완수하면 서점에서 5000점 마일리지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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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발을 내딛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이죠. 서점을 오픈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함께 준비하며 ‘같이’의 힘을 느꼈어요, 모르는 것은 서로 배우며 알아갑니다. 뜻맞는 사람끼리 함께 책방을 잘 운영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또 누군가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힘을 얻지 않을까 싶어요.”
이들은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마치 ‘마술처럼’ 해결책이 등장했던 것도 함께였기에 만난 기적이라고 말했다.
“제가 10여년전부터 책을 꾸준히 읽고 결국 꿈이었던 책방까지 여는 모습을 보고 아들이 뭐든지 꾸준히 하면 이룰 수 있구나 하는 걸 배웠다고 하더군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결국 꿈을 이루게 한다고요. 아들이 미술을 전공하는데, 포기하지 않고 다시 열심히 해보겠다고 할 때 뭉클했습니다.”
취재 마지막에 전해들은 데보라의 말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열심히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은 그 어떤 교육보다도 크고 위대해 보였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여수시 동문로 10-8(진남관 맞은 편 골목)
▲월~일요일(오전 11시~오후8시, 일요일은 오후 5시), 수요일 휴무(공휴일은 오픈)
[‘책방지기’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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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슬픔. 광주의 5월은 그러하다. 열다섯살 소년이 현재진행형으로 광주민주화운동 그날을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한다.
또 그 이야기냐고 말하지 말고 이 이야기를 읽어보기를 바란다. 무고한 영혼들의 말을 진심으로 전하는 작가의 문장에 저절로 눈물이 떨어진다.
시대의 상처를 위로하는 책. ‘거기책방다섯’의 5월의 책으로 선정하여 함께 읽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강·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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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샘터 문예공모전 생활수필 부문 대상작인 ‘불꽃축제가 있던 날 택시 안에서’로 시작한다. 첫 작품부터 작가의 글에 홀려 그의 ‘불꽃’이 계속 찬란히 빛나기를 열렬히 응원하게 되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가끔은 ‘슬로우슬로우’, 또 가끔은 ‘퀵퀵’, 작은 축제를 내 인생에 쌓아가겠다 다짐하였다. 책 속의 탱고 에피소드처럼 말이다. 작가의 소개글대로 그는 계속해서 신이 나 글을 쓰고 우리는 계속해서 신나게 그의 글을 읽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조승리·달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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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부터 미리 올 봄을 준비하는 정원지기 헤르만 헤세. 풀과 꽃, 나무, 새와 나비, 그리고 바람의 소리와 향이 어우러지는 정원에서 그림을 그리는 헤르만 헤세를 만난다. “일상적으로 구원을 받고 기분전환을 위해서는 큰 기쁨이 아니라 작은 기쁨이 필요하다.”(‘작은 기쁨’) 오래된 사진과 그림에서 이런 그의 섬세한 생각을 느낄 수 있다. 헤르만 헤세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은 지금의 생각과도 동떨어지지 않는 울림이 있다. 그의 정원에서 나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헤르만 헤세·웅진지식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