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일꾼들 이것만은 해결하자-광주
2024년 04월 18일(목) 09:00 가가
AI·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확보·일자리 창출 최우선
원도심 ‘AI 밸리’·광주역 ‘스타트업 창업 밸리’ 속도내야
경로당 주5일 점심·밀집지 고교 신설 등 복지 공약 실현 필요
‘명품 교육특구’ 조성 등 골목골목 동네 맞춤형 공약 눈길
방대한 SOC 사업도 상당수…재원 확보 방안 없어 미지수
원도심 ‘AI 밸리’·광주역 ‘스타트업 창업 밸리’ 속도내야
경로당 주5일 점심·밀집지 고교 신설 등 복지 공약 실현 필요
‘명품 교육특구’ 조성 등 골목골목 동네 맞춤형 공약 눈길
방대한 SOC 사업도 상당수…재원 확보 방안 없어 미지수
최근 마무리된 22대 총선이 ‘정권 심판론’으로 뒤덮이면서 정작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해결해야 할 지역 공약과 정책 과제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어느 당선자가 유권자들의 현장 민심을 담은 생활밀착형 공약을 제시했는지, 재원 고려 없는 무책임한 공약은 없는지, 균형발전·지역소멸·에너지·기후변화 등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지역 정책을 내놓은 후보는 누구인지 등에 대한 토론과 논쟁은 사라져버렸다.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공보물에 제시한 공약은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들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임기 내 지켜져야 하는 유권자들과의 약속이다. 저마다 들고나온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향후 4년간 꼼꼼히 살펴보면서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챙겨봐야 한다.
이에 광주일보는 창사 72년을 맞아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광주·전남지역 18명 당선자의 지역 발전 공약과 지역구별 동네 맞춤 공약 등을 소개, 분석한다.
광주지역 국회의원 대다수는 낙후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 분야 공약을 앞세웠다.
특히 광주시의 역점 사업인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신산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수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청년 유입 등의 공약이 주를 이뤘다.
또한, 각 당선자들이 내놓은 동네별 맞춤형 공약도 눈에 띈다. 다만, 일부 당선자들이 제시한 SOC(사회간접자본시설) 조성 사업들도 광주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꼽히지만, 예산 확보 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임기 내 추진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AI·에너지 등 광주 먹거리 확보 안간힘=정진욱 광주 동남갑 당선자는 대촌 에너지밸리 조성, 도시첨단산단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첨단 기술 보유 강소 기업 유치 등 지역 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약속했다.
안도걸 동남을 당선자는 조선대에 AI 전문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캠퍼스 산업단지’ 조성, 전남대·조선대 글로컬대학 선정 등 광주 원도심에 ‘AI 밸리’를 조성할 것을 대표 공약으로 내놓았다. 기재부 차관 출신인 안 당선자의 공약 중 광주·화순 연계 바이오·메디컬 융합벨트 조성, 광주 원도심 문화·관광타운 조성 등은 눈에 띄는 공약으로 꼽힌다.
조인철 서구갑 당선자는 상무 도심융합특구를 ‘빛고을 테크노밸리’로 조기 완성 해 특구 내 IoT, 자율주행 등 신산업 육성 공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양부남 서구을 당선자는 행정 통합 없이 광주 서구, 남구, 나주시를 잇는 ‘밀리언시티 기반’ 구축을 선언했다. 해당 지역 인근에 여가, 문화, 의료, 쇼핑몰 등을 2040년 목표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준호 북구갑 당선자는 ‘쇠퇴한 구도심’으로 꼽히는 광주역을 AI 청년 스타트업 창업 밸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전진숙 북구을 당선자도 자신의 지역구에 AI 집적단지와 첨단 의료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전 당선자는 첨단 경찰서와 용봉IC 진입로, 광주운전면허시험장 조속 추진 등도 생활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서구갑, 북구갑, 북구을 당선자의 공약은 현역인 21대 국회의원 때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라는 점에서 22대 국회 임기 내에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균택 광산갑 당선자는 우수 기업 유치를 위해 광주형일자리 주거단지 조성을 약속했다. 임금 간접 지원 체계 확립을 위해 노동자 주거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광주형 일자리 정책을 완성하는 방법이라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삼중고’로 경제가 침체된 만큼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중소상공인 지원 공약 등도 눈에 띄었다. 각 당선자들은 소상공인과 만나 간담회를 가지거나 소상공인 경영 부담 경감 등 정책을 제시하고 나섰다.
◇‘골목골목’ 동네 맞춤형 공약 관심=지역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동네 맞춤형 공약을 내놓은 당선자들도 많았다.
‘광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남구를 선거구로 둔 정진욱 동남갑 당선자는 남구를 ‘명품 교육특구’로 조성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 2월 광주시가 교육부 주관 ‘지역 중심 돌봄·교육형 교육발전특구 시범 지역’에 지정된 만큼 ‘아기 키우기 좋은 명품 교육 도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안도걸 동남을 당선자는 무등산 친환경 케이블카 설치, 원도심 빈집 리모델링 통한 글로벌 홈스테이 구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동네마다 광주천변을 끼고 있는 서구갑 지역구의 조인철 당선자는 ‘살아 숨 쉬는 문화 관광 서구’를 약속하며 수변 공원을 활성화한 남도예술 체험 등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부남 서구을 당선자는 풍암·금호사거리 등 동네 주요 교통 혼잡 교차로에 AI를 기반으로 한 교통시스템(ITS)을 구축할 것을 공약했다. ITS는 AI 영상 분석을 통해 차량 속도, 교통량, 이동 방향, 시간 등 정보를 수집하고 최적의 교통 신호 체계를 만드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신호 대기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전남대가 있는 북구갑 지역구의 정준호 당선자는 전남대 앞에 연구·창업·상권 조성으로 도시재생을 견인할 것을 다짐했다. 전남대 인근 공터나 시설 임대, 공동캠퍼스 내 도서관 등 무상 임대를 통해 국내 우수 대학과 연구기관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전진숙 북구을 당선자는 비엔날레 기간에만 ‘반짝 효과’를 누리고 침체한 용봉동 비엔날레 주변을 살리기 위해 특화 거리를 조성한다는 공약을 가져왔다. 비엔날레 앞 빈 광장부터 뒤쪽 중외공원까지 연계해 광주비엔날레를 브랜드화한다는 구상이다.
민형배 광산을 당선자는 경로당 주 5일 점심 제공, 사회 공헌형 노인 일자리 확대 등 노인을 위한 공약과 광산고 신설, 광산교육지원센터 설치, 광주시교육청 신창동 이전 등 학생·학부모를 위한 교육·복지 공약을 제시했다.
◇SOC 사업도 상당수…재원 마련 가능할지 의문=광주지역 발전을 위한 당선자들의 공약은 동네에서부터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것까지 방대하지만, 대부분이 국비 확보 등 예산 소요가 많은 SOC사업이라는 점에서 예산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SOC는 기본적으로 예산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임기 내에 예산 확보조차 가능할지 미지수다. 그저 당선을 위한 ‘공약 남발’의 하나가 되지는 않을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동남갑, 동남을, 서구갑 당선자들이 내세운 에너지·AI·테크노 밸리는 모두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를 표방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세 곳 모두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당선자들의 구체적인 공약 실행 여부와 예산 확보 등이 주목된다.
박균택 광산갑 당선자는 지하철 2호선에 광산 갑 선거구가 포함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송정역~선운지구~소촌동~우산동~월곡동~하남공단 등 주요 지역 12㎞를 잇는 4단계 구간 신설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또 광주역~광주송정역 도심철도 노선 폐지와 푸른길 공원 조성 등도 공약에 포함했다.
화순과 인접한 지역구인 동남을의 안도걸 당선자는 제2순환도로 진출입로 상습 정체 교통난 해소를 위해 소태IC, 두암IC, 학운IC 구간 도로 확충과 동구와 남구, 화순을 잇는 광역철도망 구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는 광주~화순 간 통근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북구갑 정준호 당선자는 서방시장∼문흥IC 간 저심도 지하도로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중앙정부 차원의 예산 확보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점에서 공약 이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어느 당선자가 유권자들의 현장 민심을 담은 생활밀착형 공약을 제시했는지, 재원 고려 없는 무책임한 공약은 없는지, 균형발전·지역소멸·에너지·기후변화 등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지역 정책을 내놓은 후보는 누구인지 등에 대한 토론과 논쟁은 사라져버렸다.
광주지역 국회의원 대다수는 낙후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 분야 공약을 앞세웠다.
또한, 각 당선자들이 내놓은 동네별 맞춤형 공약도 눈에 띈다. 다만, 일부 당선자들이 제시한 SOC(사회간접자본시설) 조성 사업들도 광주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꼽히지만, 예산 확보 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임기 내 추진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AI·에너지 등 광주 먹거리 확보 안간힘=정진욱 광주 동남갑 당선자는 대촌 에너지밸리 조성, 도시첨단산단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첨단 기술 보유 강소 기업 유치 등 지역 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약속했다.
안도걸 동남을 당선자는 조선대에 AI 전문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캠퍼스 산업단지’ 조성, 전남대·조선대 글로컬대학 선정 등 광주 원도심에 ‘AI 밸리’를 조성할 것을 대표 공약으로 내놓았다. 기재부 차관 출신인 안 당선자의 공약 중 광주·화순 연계 바이오·메디컬 융합벨트 조성, 광주 원도심 문화·관광타운 조성 등은 눈에 띄는 공약으로 꼽힌다.
조인철 서구갑 당선자는 상무 도심융합특구를 ‘빛고을 테크노밸리’로 조기 완성 해 특구 내 IoT, 자율주행 등 신산업 육성 공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양부남 서구을 당선자는 행정 통합 없이 광주 서구, 남구, 나주시를 잇는 ‘밀리언시티 기반’ 구축을 선언했다. 해당 지역 인근에 여가, 문화, 의료, 쇼핑몰 등을 2040년 목표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준호 북구갑 당선자는 ‘쇠퇴한 구도심’으로 꼽히는 광주역을 AI 청년 스타트업 창업 밸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전진숙 북구을 당선자도 자신의 지역구에 AI 집적단지와 첨단 의료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전 당선자는 첨단 경찰서와 용봉IC 진입로, 광주운전면허시험장 조속 추진 등도 생활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서구갑, 북구갑, 북구을 당선자의 공약은 현역인 21대 국회의원 때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라는 점에서 22대 국회 임기 내에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균택 광산갑 당선자는 우수 기업 유치를 위해 광주형일자리 주거단지 조성을 약속했다. 임금 간접 지원 체계 확립을 위해 노동자 주거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광주형 일자리 정책을 완성하는 방법이라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삼중고’로 경제가 침체된 만큼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중소상공인 지원 공약 등도 눈에 띄었다. 각 당선자들은 소상공인과 만나 간담회를 가지거나 소상공인 경영 부담 경감 등 정책을 제시하고 나섰다.
◇‘골목골목’ 동네 맞춤형 공약 관심=지역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동네 맞춤형 공약을 내놓은 당선자들도 많았다.
‘광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남구를 선거구로 둔 정진욱 동남갑 당선자는 남구를 ‘명품 교육특구’로 조성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 2월 광주시가 교육부 주관 ‘지역 중심 돌봄·교육형 교육발전특구 시범 지역’에 지정된 만큼 ‘아기 키우기 좋은 명품 교육 도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안도걸 동남을 당선자는 무등산 친환경 케이블카 설치, 원도심 빈집 리모델링 통한 글로벌 홈스테이 구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동네마다 광주천변을 끼고 있는 서구갑 지역구의 조인철 당선자는 ‘살아 숨 쉬는 문화 관광 서구’를 약속하며 수변 공원을 활성화한 남도예술 체험 등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부남 서구을 당선자는 풍암·금호사거리 등 동네 주요 교통 혼잡 교차로에 AI를 기반으로 한 교통시스템(ITS)을 구축할 것을 공약했다. ITS는 AI 영상 분석을 통해 차량 속도, 교통량, 이동 방향, 시간 등 정보를 수집하고 최적의 교통 신호 체계를 만드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신호 대기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전남대가 있는 북구갑 지역구의 정준호 당선자는 전남대 앞에 연구·창업·상권 조성으로 도시재생을 견인할 것을 다짐했다. 전남대 인근 공터나 시설 임대, 공동캠퍼스 내 도서관 등 무상 임대를 통해 국내 우수 대학과 연구기관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전진숙 북구을 당선자는 비엔날레 기간에만 ‘반짝 효과’를 누리고 침체한 용봉동 비엔날레 주변을 살리기 위해 특화 거리를 조성한다는 공약을 가져왔다. 비엔날레 앞 빈 광장부터 뒤쪽 중외공원까지 연계해 광주비엔날레를 브랜드화한다는 구상이다.
민형배 광산을 당선자는 경로당 주 5일 점심 제공, 사회 공헌형 노인 일자리 확대 등 노인을 위한 공약과 광산고 신설, 광산교육지원센터 설치, 광주시교육청 신창동 이전 등 학생·학부모를 위한 교육·복지 공약을 제시했다.
◇SOC 사업도 상당수…재원 마련 가능할지 의문=광주지역 발전을 위한 당선자들의 공약은 동네에서부터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것까지 방대하지만, 대부분이 국비 확보 등 예산 소요가 많은 SOC사업이라는 점에서 예산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SOC는 기본적으로 예산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임기 내에 예산 확보조차 가능할지 미지수다. 그저 당선을 위한 ‘공약 남발’의 하나가 되지는 않을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동남갑, 동남을, 서구갑 당선자들이 내세운 에너지·AI·테크노 밸리는 모두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를 표방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세 곳 모두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당선자들의 구체적인 공약 실행 여부와 예산 확보 등이 주목된다.
박균택 광산갑 당선자는 지하철 2호선에 광산 갑 선거구가 포함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송정역~선운지구~소촌동~우산동~월곡동~하남공단 등 주요 지역 12㎞를 잇는 4단계 구간 신설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또 광주역~광주송정역 도심철도 노선 폐지와 푸른길 공원 조성 등도 공약에 포함했다.
화순과 인접한 지역구인 동남을의 안도걸 당선자는 제2순환도로 진출입로 상습 정체 교통난 해소를 위해 소태IC, 두암IC, 학운IC 구간 도로 확충과 동구와 남구, 화순을 잇는 광역철도망 구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는 광주~화순 간 통근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북구갑 정준호 당선자는 서방시장∼문흥IC 간 저심도 지하도로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중앙정부 차원의 예산 확보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점에서 공약 이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