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조국당 경쟁보다 협치 민심새겨야
2024년 04월 15일(월) 00:00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은 192석을 차지한 범야권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범야권 승리의 중심축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다. 민주당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포함해 175석으로 21대 총선보다 5석 줄었지만 단독 과반을 넉넉하게 넘겼고 조국혁신당은 비례정당 투표에서만 12석을 확보해 제3당이란 돌풍을 일으켰다.

민심은 민주당에 패스트트랙 단독 추진이 가능한 180석 이상을 주지않았다. 180석은 군소 정당과 연대 없이도 개헌과 대통령 탄핵 등 일부만 제외하고 단독으로 입법 추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런 만큼 조국혁신당 등 다른 야당과 힘을 합쳐야 정권 심판과 견제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호남 득표율을 보면 민심의 요구를 더 명확하게 읽을 수 있다. 조국혁신당은 광주에서 47.72%를 득표해 민주당(36.26%)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고 전국 평균보다도 2배 이상 높았다. 민주당보다 선명하게 정권 심판론을 제기한 조국혁신당에 더 많은 표를 준 것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협력해 무능하고 불통의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변화를 이끌어 내라는 요구다.

그런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협력하기보다 벌써부터 정국 주도권 경쟁을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조국혁신당 입장에선 교섭단체 구성이 가장 큰 현안인데 선거전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공약한 민주당 일각에서 그렇게 할 경우 주도권을 뺏기는 것 아니냐며 경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니 안타깝다. 본질적으로는 차기 대권가도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조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 경쟁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시점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다시 한번 이번 총선에 담긴 민심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경쟁보다는 협치를 통해 민생 안정과 외교 안보 등에 있어 국정 기조 변화를 이끌어내라는 민심의 준엄한 요구가 아니었던가. 특히 민주당은 180석을 가지고도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21대 국회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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