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연탄 폐업, 에너지 취약계층 수급책 절실
2024년 04월 03일(수) 00:00
광주·전남지역 유일의 연탄 생산 공장인 남선연탄이 그제 폐업했다. 서민들과 함께 70여 년 동안 이어져온 연탄 공장이 수요 감소에 따른 경영난 때문에 문을 닫은 것이다. 앞서 화순연탄이 경영난에 따른 기계 가압류로 지난해부터 공장 가동을 멈췄다. 연탄 생산 공장의 폐업은 ‘연탄 시대’의 종언을 의미한다.

1954년 연탄 생산을 시작한 남선연탄은 1980년대 한해에 1억5000만장의 연탄을 판매했다. 하지만 이후 급격하게 연탄 수요가 감소하며 지난해 판매량은 호황기의 4분의 1(400만장) 정도에 불과했다. 남선연탄은 본래 지난해 6월 폐업하기로 결정했으나 연탄을 때는 광주·전남 에너지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9개월간 공장을 가동해 왔다. 한때 화순탄광 부지로 공장을 이전하는 문제를 고려했으나 주민 반발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광주·전남의 연탄 생산 공장이 가동을 멈춤에 따라 지역 에너지 취약계층의 난방에 빨간불이 켜졌다. 앞으로 광주·전남지역 4000여 연탄 사용 가구는 기존보다 비싼 가격에 연탄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광주는 에너지 바우처 지원을 받는 712가구를 포함한 1000여 가구, 전남은 기초생활수급 2436가구 등 3000여 가구 규모이다. 연탄대리점들이 전북 전주연탄은행에서 연탄을 가져 올 경우 운송비(150~200원) 가산으로 연탄 한 장당 1000원 안팎에 판매해야 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에너지 취약계층의 연탄 수급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당장 기름보일러로 교체할 수 없다면 연탄을 기존 가격에 구입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에너지 취약계층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연탄가구 지원금 증액, 연탄 운송비 지원 등 지자체의 다양한 맞춤형 지원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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