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국민 위해 사업 번창시켜라”
2024년 04월 02일(화) 19:14
故 조석래 명예회장 유언

지난 2004년 5월25일 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앞줄 가운데) 등이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활력회복을 위한 대기업 대표와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간담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효성 제공>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임종 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업을 번창시켜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임종에 앞서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가족들에게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자신에 이어 효성그룹을 이끌게 될 자녀들에게 기업을 성장시키고, 한국 산업과 경제에 큰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인의 유언은 초대 회장이자 선친인 고(故) 조홍제 회장이 효성을 창업하면서 강조한 창업 이념과도 일치한다. “산업 활동을 통해 국가에 봉사한다”는 효성의 창업이념은 고인이 생전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던 문구이기도 하다.

고인은 지난 1988년 신입사원연수 특강에서 “우리 모두의 일터인 효성은 ‘산업을 일으켜 국민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산업입국(産業立國)’의 정신으로 창업됐다”며 “산업입국의 정신이란 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는 정신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효성의 기업들은 한 번 쓰고 없어지는 소비재 산업보다는 생산재 산업이나 다른 산업의 원료, 즉 중간소비재산업에서 많은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그 바탕에는 우리의 창업이념인 산업활동을 통해 국가에 봉사한다는 투철한 정신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고인의 전경련 회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09년 1월 신년사에서도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은 국민의 믿음직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특히 대기업은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