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봄빛 눈부신 남도 꽃잔치로 초대합니다
2024년 03월 27일(수) 19:00
신안 선도 4월 7일까지 수선화·임자도 4월 5~14일 튤립 축제
4월 6~21일 완도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 유채꽃 길 ‘힐링 걷기’
4월 19~28일 화순 고인돌 봄꽃축제, 꽃단지 속 선사시대 체험
4월 26~5월 6일 함평나비대축제, 나비와 봄꽃과 곤충의 만남

‘옐로우섬’ 신안군 지도읍 선도에서 4월 7일까지 ‘2024 섬 수선화 축제’가 열린다. <신안군 제공>

새봄이 찾아오면 남도의 산과 들녘은 온통 꽃 대궐이다. 가장 먼저 남도의 봄을 알리는 매화와 산수유꽃은 3월 초부터 상춘객들의 봄나들이를 재촉했다. 올해 벚꽃 피는 시기가 예년에 비해 일주일이나 빨라졌다는 소식이었지만 변덕스러운 날씨로 개화가 늦어지는 듯 하다. 벚꽃은 개화 후 만개까지는 일주일, 만개 후 다시 일주일 정도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이대로라면 4월 중반까지는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성 대원사 벚꽃길, 구례 쌍계사 벚꽃 십리길, 장성 백양사 벚꽃길 드라이브 코스까지… 늦었다 생각 말고 서둘러 길을 나서보자. 4월과 5월로 이어지는 전남 곳곳의 꽃 축제장으로 안내한다.

◇신안 선도·임자도에 수선화·튤립 만개= 천사의 섬 신안은 계절마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신안군의 ‘1섬 1꽃 테마 정원 조성’ 정책 덕분에 사계절 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3~4월은 샛노란 수선화가 만발하는 계절. ‘옐로우섬’ 지도읍 선도에서는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7일까지 17일동안 ‘2024 섬 수선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수선화는 늘씬한 줄기위에 피어난 노란색 꽃이 예뻐 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이곳 선도에 수선화가 피기 시작한 건 30여 년 전이다. ‘수선화 여인’으로 불리는 현복순 할머니가 30년 전 선도에 정착하면서 집 주변에 수선화를 심기 시작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외딴섬이었던 선도 일대가 200만 송이 수선화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축제 기간동안 수선화 소원지 쓰기, ‘느림보 우체통’ 수선화 엽서, 수선화 그림&선도 사진전, 향토음식, 농·수산물 판매장터 등이 마련된다. 버스킹, 꽃팔찌 만들기, 압화잔 만들기, 화관 만들기, 꽃비누만들기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수선화 축제 즐기는 팁 하나. 상의나 하의, 원피스 등 드레스 코드를 노란색으로 코디할 경우 50% 할인된 3000원의 입장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섬에서 이용할 수 있는 3000원의 상품권도 지급된다. 모자, 장갑, 스카프, 넥타이 등은 제외다. 어린이, 청소년, 군인은 무료 관람이다.

선도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신안군 압해읍 가룡항에서 선도까지 이동시간은 35~50분이다. 축제기간 중 여객선이 증편 운항되며 4월 1~7일까지는 8회 왕복 운항한다.

수선화 축제 이후 4월 5~14일까지 임자도 대광해변 일원에서 ‘섬 튤립 축제’가 이어진다. 임자면 대광해수욕장 일원에 자리한 튤립공원과 송림원 일대에 형형색색 300만 송이의 튤립이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의 봄. <완도군 제공>
◇유채꽃 풍경에 취하는 ‘완도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 꽃 축제는 아니지만 드넓은 유채꽃밭을 걸으며 치유할 수 있는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도 가볼만하다. ‘치유가 필요해 청산도를 걸어봐’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축제는 4월 6일부터 21일까지 16일 동안 완도군 청산면 일대에서 펼쳐진다.

산과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르러 청산(靑山)이라 이름 붙여진 작은 섬 청산도는 구들장논, 돌담장, 해녀 등 느림의 풍경과 섬 고유의 전통문화를 인정받아 지난 2007년 12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매년 봄이면 푸른 바다와 청보리,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도 더해진다.

유채꽃길을 따라 이어지는 ‘청산도 슬로길’은 예전부터 청산도 주민들의 마을간 이동로로 이용되던 길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고 해 슬로길이라 이름 붙여졌다. 청산도 슬로길은 전체 11코스 17개의 길이 42.195km 이어져 있다. 길이 지닌 풍경, 길에 사는 사람, 길에 얽힌 이야기와 어우러져 거닐 수 있도록 코스가 조성돼 있으며, ‘사랑길’, ‘고인돌길’, ‘돌담길’, ‘해맞이길’, ‘노을길’ 등 코스별 이름도 다양하다. 모든 코스가 훌륭하지만 단연 손꼽을 수 있는 길은 1코스의 서편제길을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유채꽃 풍경이다.

청산도 슬로길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팁도 있다. 첫째 청산도에서 빠름은 반칙이다. 슬로길인 만큼 천천히 걸어야 한다. 둘째 옛 모습을 간직한 만큼 교통과 숙박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불편’을 ‘여유’로 승화시킨 느림의 삶을 이해하면 된다. 셋째 길을 걷다 만나는 주민들과 정답게 인사를 나누어 보자. 내 마음 속 또 하나의 고향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청산도를 가기 위해서는 배편을 이용해야 한다. 완도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청산도항을 오고가는 배편은 매일 왕복 6차례 운항한다. 차량 및 동승자 예약이 불가하며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매표가 이뤄진다. 소요시간은 50분, 기상상황에 따라 시간표는 변동될 수 있다.

고인돌 유적지를 배경으로 한 ‘2024 화순 고인돌 봄꽃 축제’가 4월 19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다.
◇고인돌 유적지에 피어난 봄꽃 ‘화순 고인돌 봄꽃 축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화순 고인돌 유적지를 배경으로 한 ‘2024 화순 고인돌 봄꽃 축제’가 4월 19일부터 28일까지 ‘화순으로 봄소풍 가자’를 주제로 개최된다.

축제가 펼쳐지는 도곡면 효산리에서 춘양면 대신리까지 이어지는 4km 구간에는 596기의 고인돌이 분포돼 있다. 세계유산인 고인돌을 보며 지나는 길목마다 화사한 봄꽃단지가 조성돼 방문객들을 유혹한다. 진분홍 꽃잔디와 노란 유채꽃, 붉은 영산홍 등 아름다운 꽃 덕에 축제장 곳곳이 포토존이다.

축제장 곳곳에는 이색 조형물과 지역민들이 직접 가꾼 분재와 다육이, 야생화 등 봄꽃이 전시된다. 고인돌 공원내 선사시대체험장과 세계거석테마파크 등에서도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꽃향기에 취해 나비가 날아든다” 함평나비대축제= 나비가 있는 곳이라면 단연 꽃이 있기 마련이다. ‘함평나비대축제’라 쓰고 ‘함평봄꽃축제’라고 읽어도 좋을 만큼 향기 가득한 봄꽃을 만날 수 있는 곳이 함평엑스포공원이다. 샤피니아, 비올라 등 30여 종의 다채로운 꽃 40만 본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여행지다.

대한민국 최고의 봄 축제 가운데 하나인 ‘제26회 함평나비대축제’가 4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나비와 꽃, 곤충으로 주제로 한 테마가 있는 축제로, 알에서부터 애벌레를 거쳐 나비가 되기까지 성장과정을 알아보고 세계 각국의 나비와 곤충 표본 450종 9000여 마리를 만나볼 수 있는 행사다.

‘나비 찾아 떠나는 함평 여행!’을 주제로 한 나비대축제는 메인 행사인 야외 나비날리기를 시작으로 풀잎 나비·곤충 만들기, 미꾸라지 잡기, 젖소목장 나들이, 보리·완두콩 그스름 체험 등 관람객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장 내 다육식물관에서는 다육선인장, 용설란 등 650종 3000본이 전시되고 수생식물관에서는 열대야자, 수련 등 72종 546본과 비단잉어 등 4종 300마리를 만날 수 있다.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농·특산물 전시 판매장, 함평천지 한우 판매장, 먹거리 장터에서 전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선하고 맛깔스런 음식이 준비된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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