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누가 뛰나-여수을] 민주당 조계원 후보 ‘원팀 조직’ 구성 관건
2024년 03월 21일(목) 19:05
21대, 민주당에 71.58% 몰표
조계원, 400일 간 출퇴근 인사
지역구 ‘관광 특수 소외’ 과제

더불어민주당 조계원(왼쪽부터), 국민의힘 김희택, 진보당 여찬, 무소속 권오봉 후보.

여수을 선거구에는 민주당 후보로 조계원 중앙당 부대변인, 김희택 국민의힘 전남도당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 여찬 진보당 여수시위원회 공동위원장, 무소속인 권오봉 전 여수시장 등이 표심을 얻겠다며 지역을 훑고 있다.

이 지역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에 70%이상 몰표를 준 전남지역 4개 선거구 중 한 곳이다. 여수을 유권자들은 지난 총선에 민주당 후보에 71.58%의 몰표를 줬다.

다만, 국내 대표 관광지로 우뚝섰지만 웅천 예술의 섬 등을 제외하면 여수 여행객들이 찾는 종포해양공원, 이순신광장, 여수박람회장 일대가 모두 여수갑 지역인 만큼 소라·화양면 일대, 쌍봉동 등 관광 특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여수을 주민들의 섭섭함과 관심사를 누가 더 챙기느냐를 놓고 지역민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조 후보가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청 정책보좌관과 정책수석을 지낸 ‘친명’ 후보라는 점, 400일 넘게 여수시민들의 출퇴근 이동로인 쌍봉사거리에서 피켓을 들며 얼굴을 알려온 게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조 후보가 금배지의 꿈을 꾸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게 지역 정치권 분석이다. 우선, 공천 과정에서 현역인 김회재 의원과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생긴 조직 내 갈등, 상처를 제대로 봉합하지 않을 경우 본선 경쟁력을 높일 ‘원팀’의 조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지역 정치권 반응이 많다.

조 후보가 21일 오후 김회재 의원을 지지하며 활동했던 시·도의원 등 민주당 조직원들과 만나 화합하기 위한 선대본부 구성을 논의하는 것도 이러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희택 국민의힘 전남도당 대외협력위원장은 21일 선관위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운동 채비에 들어갔다. 보성 출신으로 전남대 여수캠퍼스를 졸업한 그는 “한 때 33만 인구가 27만으로 줄었다”면서 “정부의 예산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여당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여찬 진보당 여수시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젊은층의 표심을 얼마나 흔들 지 관심사다.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여 위원장은 “선거 때만 청년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청년으로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관심을 기울이며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진정한 청년 대표 정치인”이 되겠다는 각오다.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되면서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권오봉 전 여수시장과 조계원 민주당 후보 간 대결 구도다.

권 전 시장은 지난 2018년 치러진 제 7회 지방선거 때 여수시장 민주당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하차한 뒤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수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당시 권 전 시장은 52.19%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권 전 시장은 이듬해 복당한 뒤 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해 시장 선거에 나서지 못했다. 무소속으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여수시장에 당선된 저력이 있는 만큼 경쟁력은 갖췄지만 현역 시장이면서도 재선에 실패한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