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작업 속도 내야 지지율 하락 막는다
2024년 02월 21일(수) 19:05
하위 10%·20% 통보 반발 확산
김한정 “부당한 낙인 경선서 극복”
송갑석 “재심 없이 경선 치르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50여일을 앞두고 잇단 공천 논란에 휘말리면서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경선 과정에 불이익을 주는 ‘하위 20%’ 명단에 비명(비이재명) 의원들이 다수 포함돼 이들의 탈당과 반발도 이어지면서 총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정세균·김부겸 등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민주당 원로들도 ‘국민들이 하나 될 수 있는 공정한 공천관리’를 요구했고, 친명 내부에서도 “공천 과정에 ‘어떤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21일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7~19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2.8%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이어 민주당(29.6%), 무당층(14.6%), 개혁신당(5.6%), 기타 정당(4.4%), 녹색정의당(1.6%), 잘모름·무응답(1.4%) 순이었다.

무당층은 지난 1년간 조사에서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해 주목된다. 직전 조사였던 22.7%에 비해 6.7%p 떨어진 수치다. 이에 따라 정가에서는 총선이 다가오면서 무당층 일부를 국민의힘이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정권심판’만 내세울 뿐 총선 전략 및 공약 부재와 공천 과정의 불협화음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하위 20% 통보를 받은 김영주 부의장은 앞서 민주당을 탈당했다. 또 비명으로 분류되는 박용진·윤영찬 의원도 경선 과정에 30% 감산하는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나란히 21일 “탈당하지 않고 재심을 신청해 경선을 치르겠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날 자신이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송갑석(광주 서구갑) 의원도 탈당이나 재심 신청 없이 경선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인 김한정(경기 남양주을) 의원도 이날 ‘하위 10%’ 통보 사실을 밝히며 “부당한 낙인과 불리함을 탓하지 않겠다. 경선에서 이겨 내 소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민주당의 공천 논란에 대해 당 안팎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날 민주당이 야권 통합비례정당 창당 경과를 공유하고자 21일 국회에서 연 의원총회는 논란에 휘말린 공천 과정을 두고 사실상 이재명 대표를 위시한 당 지도부를 성토하는 장이 됐다. 현역 평가 결과 하위 20%에 속한 비명계가 잇따라 ‘커밍아웃’을 하며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비명계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대거 발언권을 얻어 당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정세균,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1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재명 대표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우리 민주당의 당원과 지지자들, 국민들이 하나 될 수 있는 공정한 공천관리를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일찍이 우리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투명성, 공정성, 국민 눈높이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은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며 “이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표적인 친명인 민형배(광산을) 의원도 지난 2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광산을)재심 과정에 어떤 힘이 작동한 건지 아무리 살펴봐도 뜬금없는 후보가 살아났다”면서 “명백한 불법 해당 행위라도 ‘작업’하면 버젓이 사면되는가 보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10.3%), 무선 ARS(89.7%)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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