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장 박차고 나간 이낙연…또, 탈당 ?
2024년 02월 20일(화) 00:00
개혁신당 내홍 심화
총선 지휘권 놓고 두 계파 충돌
“전두환 국보위냐” “선거 위한 것”
이낙연의 새로운미래 측
“합당 파기 고민”…오늘 입장 발표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석 공동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탈당 세력을 중심으로 뭉친 개혁신당이 합당 초기부터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사사건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고, 총선를 누가 지휘할지 여부를 놓고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급기야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의원이 주축인 새로운미래측은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어서, 개혁신당의 분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개혁신당 등에 따르면 옛 민주당 인사와 이준석 공동대표 측이 선거 지휘권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 및 공천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앞서 이준석 공동대표는 선거 정책 전반 지휘권, 최고위가 배 전 부대표에게 비례대표 불출마 선언이나 과거 발언을 사과하도록 결정, 지도부 전원의 지역구 출마 등 3가지를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요구했다.

이에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선거 총괄의 전권은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인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있고 최고위를 거쳐야 한다고 맞섰다. 배 전 부대표 문제에 대해선 ‘배제의 정치’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의 갈등은 3차 정례 최고위인 16일 회의를 하루 전인 15일 취소하면서 수면 위로 불거졌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잡았다가 회견 1시간 전 취소하고 19일 최고위에서 이 문제를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결국 이준석 공동대표의 뜻대로 이날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에서는 총선 선거 운동 지휘권을 이준석 공동대표에 위임하고, 해당 행위자에 대한 심사위원회 설치 안건 등을 참석자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회의장 내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고,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 등 새로운미래 출신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떠났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장에서 빠져나온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운동 전체를 이준석 개인한테 맡기는 건 민주 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전두환이,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보위를 만들어 다 위임해달라며 국회를 해산한 것과 뭐가 다르냐”라고 말했다.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사당화를 관철했다면,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의 공식적 절차를 앞세워 사당화를 의결하고 인정하기를 요구했다. 2월 9일의 통합 합의를 깨는 결정”이라고 비판하는 입장문까지 냈다.

새로운미래 출신 핵심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수령의 조선노동당으로 가는 것”이라며 “이건 합당 파기하자는 것 아니냐. 심각하게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준석 공동대표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지지율 정체와 초기 혼란에 빠진 당을 더 강하게 이끌기 위해 제가 더 큰 역할을 맡게 된 것”이라며 “어느 누구도 뒤에 서 있을 여유는 없다”고 말했다.

기존 개혁신당 출신인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김 최고위원을 향해 “사당화는 과한 표현인 것 같다”며 “지속적으로 지도부와 실무자끼리 소통했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공동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절차적인 정당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절차를 다 지켜서 진행했다”며 “기존 사안들을 서로 실무적으로 전달하고 소통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양측이 첨예하게 갈라선 형국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갈등을 봉합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총선이 5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데다 각 세력이 뭉친 근본적 이유가 총선 승리인 만큼 하루 속히 갈등을 수습하고 본격 선거전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개혁신당 출신의 양향자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지금 기싸움하고 주도권 싸움할 때가 아니다”라며 “대안과 정책 제시보다 세력 규합에 매몰되면 국민들은 거대 양당보다 개혁신당을 더 먼저 심판할 것”이라고 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번 내홍이 봉합되더라도 조만간 지역구 및 비례대표 공천 국면에 가면 양측의 주도권 다툼은 더욱 심각하게 폭발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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