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 전국국공립관현악단 회장 “‘부지휘자 시스템’ 갖추도록 노력”
2024년 02월 05일(월) 20:25 가가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지역 비국악예고 출신 선출 이례적
교류 공연 활성화·꿈나무 육성 중점
지역 비국악예고 출신 선출 이례적
교류 공연 활성화·꿈나무 육성 중점
“그동안 국악계는 서울국악예고·중앙대, 서울대·한예종 등을 분수령으로 하는 두 개의 축이 양대 산맥처럼 존재해 왔습니다. 실력과 개성을 겸비한 국악인을 발굴하기 위해 국악계가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어요. 국악계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겸허히 수용하고, 지역 신예를 발굴하는 데 전심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박승희(56)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 지휘자가 지난 2일 대한민국 국공립예술단 국악지휘자협회(이하 협회) 2대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5년 2월까지.
지난해 중순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 지휘자로 취임한 그는 광주예고와 서울대 국악과(피리 전공)를 졸업했다. 이후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 공주시충남연정국악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
지역의 비국악예고 출신으로 그가 협회 회장에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국악계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내적 성찰에서 비롯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21년 창립한 협회에는 전국의 국공립 예술단의 국악지휘자협회 30여 단체가 소속돼 있다. 기자는 그와의 인터뷰에서 협회의 방향성 및 역점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 회장은 “모든 국악 단체에 ‘부지휘자 의무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며 “대부분 교향악단은 상임부지휘자가 있는데, 국악관현악단에는 음악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중간 리더인 ‘부지휘자’가 없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부지휘자는 기획공연 지휘부터 단원들의 악보 리딩, 음향 모니터링과 음악 해석, 프로그래밍 등 다방면을 맡아 지휘자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상임 지휘자 등으로 도약하는 데 발판이 되기도 하며, 음악적 내실을 다지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국악관현악은 타 분야에 비해 역사가 길지 않은 데 반해 초연 무대가 많은 만큼, 부지휘자의 해석과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등 일부 단체를 제외하고는 국공립예술단에는 대부분 부지휘자 자리는 공석이거나 없다.
그는 “지휘계 전반에서 작곡과 지휘, 양악과 국악 모두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부지휘자 시스템 전면 도입은 ‘국악관현악’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국악 예술단체들의 동서, 지역과 수도권 간 교류 확장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에서 쌓은 역량을 전국에 펼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교류 공연, 협연 등을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협회장으로서 공들이는 사업 가운데 하나는 국악 새내기 육성을 위한 ‘청소년 협연의 밤’ 확대다. 단순히 청소년들에게 협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차세대 국악인 발굴에 역점을 두고 ‘지휘자 양성 프로젝트’와 묶어 진행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피리, 대금 등 6종목에 걸쳐 전남대, 서울대, 한양대, 한예종 등에서 추천을 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동아콩쿠르 금상 이상 등을 추천 요건으로 하며 학부~박사과정생들에게 각 두 곡씩 지휘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국악계에 입문하는 새 얼굴이 신진 협연자와 함께 호흡을 맞춰보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학교나 콩쿠르뿐만 아니라 협회의 지휘자 양성 프로젝트를 통해 지휘자로 데뷔하는 길을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앞으로 협회가 국악 꿈나무를 육성하는 산실이 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습니다. 아울러 국악 관현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도 지속적인 관심을 쏟겠습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지난해 중순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 지휘자로 취임한 그는 광주예고와 서울대 국악과(피리 전공)를 졸업했다. 이후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 공주시충남연정국악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
21년 창립한 협회에는 전국의 국공립 예술단의 국악지휘자협회 30여 단체가 소속돼 있다. 기자는 그와의 인터뷰에서 협회의 방향성 및 역점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부지휘자는 기획공연 지휘부터 단원들의 악보 리딩, 음향 모니터링과 음악 해석, 프로그래밍 등 다방면을 맡아 지휘자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상임 지휘자 등으로 도약하는 데 발판이 되기도 하며, 음악적 내실을 다지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국악관현악은 타 분야에 비해 역사가 길지 않은 데 반해 초연 무대가 많은 만큼, 부지휘자의 해석과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등 일부 단체를 제외하고는 국공립예술단에는 대부분 부지휘자 자리는 공석이거나 없다.
그는 “지휘계 전반에서 작곡과 지휘, 양악과 국악 모두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부지휘자 시스템 전면 도입은 ‘국악관현악’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국악 예술단체들의 동서, 지역과 수도권 간 교류 확장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에서 쌓은 역량을 전국에 펼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교류 공연, 협연 등을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협회장으로서 공들이는 사업 가운데 하나는 국악 새내기 육성을 위한 ‘청소년 협연의 밤’ 확대다. 단순히 청소년들에게 협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차세대 국악인 발굴에 역점을 두고 ‘지휘자 양성 프로젝트’와 묶어 진행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피리, 대금 등 6종목에 걸쳐 전남대, 서울대, 한양대, 한예종 등에서 추천을 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동아콩쿠르 금상 이상 등을 추천 요건으로 하며 학부~박사과정생들에게 각 두 곡씩 지휘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국악계에 입문하는 새 얼굴이 신진 협연자와 함께 호흡을 맞춰보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학교나 콩쿠르뿐만 아니라 협회의 지휘자 양성 프로젝트를 통해 지휘자로 데뷔하는 길을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앞으로 협회가 국악 꿈나무를 육성하는 산실이 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습니다. 아울러 국악 관현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도 지속적인 관심을 쏟겠습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