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혁 공천’, 컷오프가 시험대다
2024년 01월 30일(화) 00:00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한창이다. 민주당은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와 지역 실사를 마치고 31일부터 2월 5일까지 후보자 면접에 들어간다. 광주·전남지역은 2월 2일 지역구별로 면접을 실시하고 2월 5일 컷오프(공천 배제) 결과를 발표한다.

공천의 1차 관문인 컷오프는 ‘공천=당선’이라 평가받고 있는 광주·전남지역에선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컷오프에서 가장 큰 비중(40%)을 차지하는 후보 적합도 조사가 마무리 된 상황에서 민주당이 개혁 공천을 위해 컷오프를 어떻게 운영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민주당은 국민참여를 통한 시스템 공천을 공언해 왔는데 컷오프가 공정과 개혁 공천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민주당의 공언처럼 개혁 공천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천 논란’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비명계 등이 우려하는 친명(친 이재명)계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이나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면 사천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그동안 정당의 공천 과정을 보면 2인 경선이나 3인 경선 선거구로 지정하는 등 종종 컷오프를 통해 특정 후보를 위한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온 것이 사실이다. 시스템 공천을 한다면서도 지도부가 룰을 미세하게 조정해 특정 후보 밀어주기라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최근 실시한 정당 지지도를 보면 국민의힘 36%, 민주당 34%로 비슷하고 무당층이 24%에 달한다. 이는 민주당이 개혁 공천에 실패할 경우 제1당을 장담하기 어렵고 무당층 표심을 노리고 컷오프 탈락자들의 대거 탈당과 신당행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더구나 텃밭인 광주·전남에선 컷오프가 사실상 공천을 결정짓는 만큼 어느때보다도 시스템 공천을 지켜 공천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가운데 유일한 전략 선거구인 광주 서구을이 시스템 공천의 성공 여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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