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구단 잇단 금품 비위, 팬들이 부끄럽다
2024년 01월 30일(화) 00:00
KIA타이거즈 프로야구단 전·현직 단장과 감독이 금품 비리로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는 어제 장정석 전 KIA타이거즈 단장과 김종국 감독에 대해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임수재는 업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취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전 단장과 현직 감독이 나란히 구속 갈림길에 섬으로써 KIA 구단은 창단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게됐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3월 포수 박동원(LG 트윈스)과 자유계약선수(FA) 협상 때 계약을 조율하다가 장 전 단장이 뒷돈을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박동원의 신고를 받고 그가 제공한 녹취록을 검토한 프로야구선수협회가 KIA 구단에 장 전 단장의 비위 사실을 알린 게 결정타였다. 검찰은 같은 해 11월 30일 장 전 단장을 압수수색해 박동원 뒷돈 요구 혐의와 다른 혐의도 포착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의 비위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에게 각각 적용된 구체적 혐의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KIA 구단은 해태타이거즈 시절까지 통틀어 11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명문이다. 선수 선발과 기용, 트레이드를 총괄하는 단장과 감독의 금품 비위는 구단의 명성에 먹칠한 것은 물론이고 팬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KIA 구단은 검찰 수사와 별개로 팀을 재창단 한다는 각오로 자정 노력과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구단 내부에 비리의 싹이 자랄 소지는 없는지 철저히 진단하고 재발 방지책과 자정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선수단에 충격을 최소화하면서도 환부를 도려내는 전략적 접근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KIA 구단은 쇄신의 노력없이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출발을 기약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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