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부적절’ 전남지사 발언…호남민심 대변
2024년 01월 26일(금) 00:00 가가
김영록 전남지사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새로운미래 창당에 대해 ‘부적절 하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그제 전남도청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다당제와 양당제 중 뭐가 좋을지 논의가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은 평상시, 즉 비선거철에 하는 얘기”라며 “현 시점에서 민주당이 분열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뜻을 함께 모아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야당이 한마음으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낙연 신당에 대한 도민들의 지지도를 보면 상당히 낮은 것 같다”며 “지금은 민주당을 위주로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낙연 신당에 대한 지지율은 기대 이하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를 보면 이준석 신당이 7%인데 반해 이낙연 신당은 4%에 그쳤다. 비례대표 투표 정당에선 4%로 이준석 신당(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3~15일 전국 유권자 2002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선 이낙연 신당의 호남지역 지지율이 6.3%로 이준석 신당(9.3%)보다 낮았다. 정치적 고향인 호남에서조차 이준석 신당에 밀리는 현실이 이낙연 신당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이낙연 신당은 옳지 않다’는 김 지사의 발언은 지역 민심을 대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호남지역 현역 광역단체장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낙연 신당이 정권 심판을 염원하는 지역민들의 민심을 저버리고 야권 분열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호남권에선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하는 순간부터 ‘배신자’라는 여론이 형성됐다. 이낙연 신당은 이번 총선뿐만아니라 다음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호남 민심과도 맞지 않다. 지역민들은 이낙연 신당이 정권을 되찾아 오려는 민주당의 앞날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치인의 첫 번째 덕목은 민심을 제대로 읽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