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열망 ‘국립의대 설립’ 총선 전국 이슈로
2024년 01월 26일(금) 00:00 가가
의료 취약지인 전남에 국립의대를 설립하자는 여론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전국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의대 증원 강행시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대한전공의협의회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전남 지역민들이 ‘전남 국립의대 신설’을 총선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이다.
전남도는 어제 국회에서 지역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의대 설립 범도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정부가 오는 설 연휴를 전후해 2025학년도부터 적용할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자 30년 지역 숙원인 국립의대 유치의 필요성을 호소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전남도의회는 24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국립의대 유치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전남도의 의대 설립 추진은 물론 범도민추진위원회 등 민간차원의 유치 활동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남의 ‘국립의대 설립’은 정부의 강력한 의대 정원 확대 의지와 맞물려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실제로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취약한 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전남은 노인 인구비율 전국 1위(25.6%), 장애인 인구비율 전국 1위(7.6%)로, 도내 276개 유인도 중 의사가 없는 섬이 164개에 이른다. 게다가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17개 군이 의료 취약지인데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다.
다행인 것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도 전남의 국립의대 신설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조직된 의협의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 행보가 변수다. 정치권과 전남도는 국립의대 설립을 열악한 지역 의료 현실과 연계시켜 총선 이슈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아울러 목포대와 순천대가 공동으로 국립의대를 운영하는 방안 등 국립의대 현실화를 위한 다각적인 전략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