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러브콜에도, ‘낙석연대’ 동상이몽
2024년 01월 15일(월) 00:00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이 몸담아 온 정당을 떠나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는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고 이낙연 전 대표는 이번 주 ‘새로운 미래’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예고했다.

이들은 각자 신당을 만든 후 민주당 탈당 그룹이 만든 ‘미래대연합’은 물론 금태섭, 양향자 신당 등과 연합해 제3지대 빅텐트를 치겠다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낙연-이준석 연대를 가리켜 일명 ‘낙석 연대’라고 부르며 누가 주도권을 쥘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준석을 향한 이낙연의 러브콜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볼 때 주도권은 이미 이준석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2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는 청년정치를 상징하고 자신은 경험 많은 정치인의 대표격이라 연대가 이뤄질 경우 세대 통합의 모델이 될 수도 있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14일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선 텐트를 크게 쳐달라며 제3지대 빅텐트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준석 전 대표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엄숙주의를 걷어내야 한다’거나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해서도 ‘떴다방 이미지로 비친다면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거리감을 두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의 반응으로 볼 때 낙석연대가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파괴력이 얼마나 될 지 알 수 없다. 5선 국회의원에 국무총리까지 지낸 이낙연 전 대표가 이준석 전 대표에게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지지율에서 밀리고 텃밭인 호남에서도 지지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직계로 불리는 원칙과 상식 소속인 민주당 윤영찬 의원조차 탈당 직전 등을 돌린 것이 이낙연 전 대표가 놓인 현실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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