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광주 ‘교통지옥’ 방관만 할 건가
2024년 01월 12일(금) 00:00
도시철도 공사로 인한 광주 주요 도로의 교통 혼잡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에 이어 또 다른 대형 공사가 겹치면서 교통지옥이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시와 해당 자치구는 혼잡이 예상되는 공사대상 지역에 대한 교통량 측정도 실시하지 않는 등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올해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및 호남고속도로 확장공사 등 장기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공사는 지난해 12월 13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오는 2029년까지 57개월 동안 계속된다. 이를 구간별로 살펴보면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광주시청 등 20㎞ 구간에서 공사가 이뤄지는데, 도시철도와 고속도로 확장 공사 구간이 겹치는 용봉 IC 구간, 광산 IC 구간에서는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문제는 예고된 교통지옥에 대해 광주시와 각 지자체가 뒤늦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시는 공사 착공이 다가오자 부랴부랴 지난달 교통혼잡대응추진단을 꾸리고 나섰지만 운전자들이 공사 구간을 피해 몰려들게 될 이면 도로 등에 대한 현황 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광주 북구 역시 북구청 사거리, 설죽로, 하서로, 각화동 등지의 교통 체증을 예상하면서도 구체적인 교통량 수치나 교통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말 착수에 들어간 교통 혼잡도로 개선방안 추진 용역은 오는 4월께 나올 예정이다. 광산구도 첨단, 수완, 신가, 운남 등에 교통량이 쏠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별도의 교통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

도시철도 공사에 따른 교통 혼잡은 예상됐던 것인데도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한 것은 직무 유기다. 당국은 정확한 교통량을 분석해 최선의 우회 도로를 확보하고 이를 알리는 등 교통불편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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