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기운’ 담은 전시 만나볼까
2024년 01월 07일(일) 19:40 가가
신세계갤러리
‘용이 여의주를…’ 2월13일까지
송영학·이수진·정뱅 등 7명 참여
무등갤러리
광주전통민화협회 ‘동행 Ⅱ’
10일까지 전시…‘雲龍圖’ 눈길
‘용이 여의주를…’ 2월13일까지
송영학·이수진·정뱅 등 7명 참여
무등갤러리
광주전통민화협회 ‘동행 Ⅱ’
10일까지 전시…‘雲龍圖’ 눈길
용에 대한 관점은 사람들마다 상이하다. 어떤 이는 특유의 생김새 때문에 다소 무서워하거나 숭배의 대상으로 상정한다. 몸을 흔들며 물속에서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은 웅장함과 위엄을 드러낸다. 어떤 이는 ‘구운몽’ 같은 소설이나 설화 속에 등장하는 용을 친근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용을 모티브로 다양한 관점의 이색적인 두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2월 13일까지 진행되는 신세계갤러리의 ‘용이 여의주를 얻듯이’와 10일까지 선보이는 무등갤러리의 ‘동행 Ⅱ’는 각각 친근한 용, 전통적인 용을 대변한다. 모두 용을 모티브로 하지만 서로 상반된 이미지를 초점화하고, 다채로운 기법으로 접근하고 있어 갑진년(甲辰年)을 뜻하는 ‘용’을 다각도로 사유해볼 수 있는 기회다.
먼저 지난 2일 시작된 신세계갤러리 전시는 보는 이에게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다. ‘용이 이렇게 귀엽고 깜찍했나’ 싶을 정도로 고전적인 이미지를 탈피한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설치, 영상, 일러스트레이션, 회화 등 여러 기법으로 묘사된 용의 이미지를 만나게 된다.
푸른 용의 해를 기념하는 신년 기획전으로 마련한 이번 자리는 모두 7명 작가가 초대됐다. 바위를 비롯해 송영학, 신호윤, 이수진, 이인성, 정뱅, 황중환은 모두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로, 저마다 독특한 관점으로 용을 해석했다.
김수영 큐레이터는 “작가들의 용은 모두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발한다는 데 전시의 감상 포인트”라며 “용을 설화와 신화 속에 있는 박제된 이미지가 아니라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반려동물과 같은 느낌으로 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호윤 작가의 ‘중첩된 산수-Happy blue dragon’은 양쪽 두 마리 청룡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을 이미지화했다. 비상하는 용을 설치 작품으로 구현했는데, 가운데 여의주는 어둠을 씻고 솟아나는 붉은 해처럼 느껴진다. 청색의 용들이 여의주를 통해 선사하는 것은 따스함과 밝음이다. 무엇보다 기하학적 무늬들로 표현된 청룡의 몸체는 작가의 고도의 상상력이 집약된 결과물로 다가온다.
여의주를 환한 미소로 그린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황중환 작가의 ‘일상이 여의주’는 화폭에 담긴 모든 여의주가 웃는 얼굴로 표현돼 있다. 고전적 의미의 여의주는 신분상승, 출세와 같은 다소 무겁고 진지한 의미를 표상하지만 화폭에서 보여지는 여의주는 발랄, 상큼, 귀여움 그 자체다. 작가는 아마도 많이 웃고 많이 배려하는 것이 성공과 같은 출세보다 더 귀한 여의주라고 말하는 듯하다.
힙합 문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바위 작가는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선보인다. 카툰 캐릭터를 토대로 키치한 분위기를 살린 다채로운 채색 스타일이 특징이다. ‘갑진년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용’, ‘바위올림’은 각각의 제목을 이으면 한 의미로 수렴되게 구성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어느 학생은 ‘50자평 나도 평론가’란에서 “갑진년의 갑은 푸른색을 의미하고, 진은 용을 상징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며 “작품을 감상한 후 용은 무서운 동물로만 생각했는데 이곳 그림에서는 착하게 나와서 좋았다”고 평을 남겼다.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에서 광주전통민화협회가 주관하는 ‘동행 Ⅱ’는 회원 21명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 기획과 총괄은 성혜숙 광주전통민화연구원장이 맡았으며, 회원들은 청룡의 해를 앞두고 전시를 준비해왔다.
압도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은 ‘雲龍圖(운룡도)’(13m×1.6m). 구름 속 용을 모두 18개 판넬로 이어붙인 대작은 용이 지닌 전통적인 이미지와 분위기를 환기하는 동시에 그것의 의미까지도 아우르고 있어 오래도록 발길을 붙든다.
참여 작가로는 고재희, 권은근, 김남영, 김명지, 김명희, 김은숙, 방은주, 서은선, 신인순, 안보영, 오혜숙, 유다희, 유연이, 이은미, 이지현, 임미경, 전미란, 정미숙, 최계숙, 최미영, 최애경 등이다.
운룡도에는 모두 청, 백, 적, 흑, 황 5개 색깔의 용이 묘사돼 있다. 모든 용 그림에는 공통적으로 여의주가 등장한다. 또한 이미지화된 운룡도는 대체로 불교적인 색채가 가미돼 있다.
성혜숙 광주전통민화연구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민화와 용의 관계 뿐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생각했던 용에 대한 사유 등도 엿볼 수 있다”며 “청룡의 해 모두 승천하는 용처럼 길한 기운을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오는 2월 13일까지 진행되는 신세계갤러리의 ‘용이 여의주를 얻듯이’와 10일까지 선보이는 무등갤러리의 ‘동행 Ⅱ’는 각각 친근한 용, 전통적인 용을 대변한다. 모두 용을 모티브로 하지만 서로 상반된 이미지를 초점화하고, 다채로운 기법으로 접근하고 있어 갑진년(甲辰年)을 뜻하는 ‘용’을 다각도로 사유해볼 수 있는 기회다.
먼저 지난 2일 시작된 신세계갤러리 전시는 보는 이에게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다. ‘용이 이렇게 귀엽고 깜찍했나’ 싶을 정도로 고전적인 이미지를 탈피한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수영 큐레이터는 “작가들의 용은 모두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발한다는 데 전시의 감상 포인트”라며 “용을 설화와 신화 속에 있는 박제된 이미지가 아니라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반려동물과 같은 느낌으로 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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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윤 작 ‘중첩된 산수-Happy blue drag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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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중환 작 ‘일상이 여의주’ |
힙합 문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바위 작가는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선보인다. 카툰 캐릭터를 토대로 키치한 분위기를 살린 다채로운 채색 스타일이 특징이다. ‘갑진년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용’, ‘바위올림’은 각각의 제목을 이으면 한 의미로 수렴되게 구성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어느 학생은 ‘50자평 나도 평론가’란에서 “갑진년의 갑은 푸른색을 의미하고, 진은 용을 상징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며 “작품을 감상한 후 용은 무서운 동물로만 생각했는데 이곳 그림에서는 착하게 나와서 좋았다”고 평을 남겼다.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에서 광주전통민화협회가 주관하는 ‘동행 Ⅱ’는 회원 21명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 기획과 총괄은 성혜숙 광주전통민화연구원장이 맡았으며, 회원들은 청룡의 해를 앞두고 전시를 준비해왔다.
압도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은 ‘雲龍圖(운룡도)’(13m×1.6m). 구름 속 용을 모두 18개 판넬로 이어붙인 대작은 용이 지닌 전통적인 이미지와 분위기를 환기하는 동시에 그것의 의미까지도 아우르고 있어 오래도록 발길을 붙든다.
참여 작가로는 고재희, 권은근, 김남영, 김명지, 김명희, 김은숙, 방은주, 서은선, 신인순, 안보영, 오혜숙, 유다희, 유연이, 이은미, 이지현, 임미경, 전미란, 정미숙, 최계숙, 최미영, 최애경 등이다.
운룡도에는 모두 청, 백, 적, 흑, 황 5개 색깔의 용이 묘사돼 있다. 모든 용 그림에는 공통적으로 여의주가 등장한다. 또한 이미지화된 운룡도는 대체로 불교적인 색채가 가미돼 있다.
성혜숙 광주전통민화연구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민화와 용의 관계 뿐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생각했던 용에 대한 사유 등도 엿볼 수 있다”며 “청룡의 해 모두 승천하는 용처럼 길한 기운을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