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증오의 정치, ‘DJ 정신’으로 극복해야
2024년 01월 05일(금) 00:00 가가
내일(6일)이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탄신 100주년이다. 광주·전남 곳곳에서 DJ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전남도는 5일 ‘돌아보는 100년, 나아가는 100년’이란 주제로 기념식을 갖고 DJ 정신계승 퍼포먼스와 함께 DJ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담은 다큐 영화 ‘길 위에 김대중’을 무료로 상영한다. 탄생일인 6일에는 남도소리울림터에서 국악 공연 ‘인동초의 봄’이 첫 선을 보인다. 5일부터 12일까지는 일상 사진과 옥중 서신, 노벨평화상 메달 등 소장품 기획 전시도 마련돼 있다.
광주전남김대중재단은 11일 광주예술의전당에서 10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하고 DJ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 등을 기념하는 공동행사를 연내에 개최하기로 했다.
각 기관들이 행사를 마련한 취지는 ‘김대중 정신’을 되찾아 후세에 계승하자는데 있다. 민주·인권·평화로 상징되는 김대중 정신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이어가자는 것이다. 김대중 정신은 특히 갈등과 증오로 인해 갈수록 극단으로 치닫는 정치권에 시시하는 바가 크다. 국내 정치권은 진보와 보수 양 당을 중심으로 대화와 타협보다는 상대방을 죽이는 정치에 매몰돼 왔다. 극좌 극우 유튜버들이 생산하는 가짜 뉴스가 양 극단 지지자들을 자극하는 일이 일상이 됐고 급기야 새해 벽두부터 제1 야당 대표가 테러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DJ는 생전에 “다양성을 모르는 자가 정치를 하면 망한다. 우리는 지금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전쟁이 아니라 정권을 주고받는 정치 게임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치는 상대를 죽이고 자기가 사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DJ 탄생 100주년이 정치권에 주는 교훈은 ‘콜로세움의 정치’를 청산하고 ‘아고라의 정치’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전남도는 5일 ‘돌아보는 100년, 나아가는 100년’이란 주제로 기념식을 갖고 DJ 정신계승 퍼포먼스와 함께 DJ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담은 다큐 영화 ‘길 위에 김대중’을 무료로 상영한다. 탄생일인 6일에는 남도소리울림터에서 국악 공연 ‘인동초의 봄’이 첫 선을 보인다. 5일부터 12일까지는 일상 사진과 옥중 서신, 노벨평화상 메달 등 소장품 기획 전시도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