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호남에 ‘미풍’…민주당 현역 물갈이 관심
2024년 01월 03일(수) 00:00
4월 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제3지대 신당의 영향력은 미미한 실정이다. 특히 이낙연 신당에 대한 호남 유권자들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낮아 텃밭인 호남 표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를 맞아 언론사들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제3지대 신당의 파괴력이 생각보지 크지 않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한 조사에서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이 출범한다면,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4%가 “바꿀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을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한 18%의 응답자 가운데서는 9%가 이준석 신당을, 7%가 이낙연 신당을 선택했다. 이낙연 신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호남으로 좁혀보면 지지율은 6%로 전국 평균(7%)보다 낮아 오히려 텃밭에서 유권자들의 반응이 더 싸늘했다. 경향신문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신당에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에게 어느 신당을 뽑고 싶은지 물었더니 이준석 신당이 25%를 차지한 반면 이낙연 신당은 12%에 그쳤다.

무당층이 30%를 넘나드는 현실을 감안하면 신당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신당이 공식 출범하지 않고 준비 과정에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탓이 크다. 이낙연 신당이 본인의 고향인 호남에서 더 싸늘한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 망정 텃밭에서 분열을 조장한다는 반감 때문이다. 지역 유권자들은 신당 보다는 오히려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 폭이 얼마나 클지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만 하더라도 8개 선거구 가운데 절반 가량에서 현역들이 신인들에게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신당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총선이 다가올수록 유권자들의 관심도 사그라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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