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야당 대표 테러, 민주주의 위협한다
2024년 01월 03일(수) 00: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어제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일정중 흉기 피습을 당했다. 선거를 앞두고 대낮에 발생한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는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 현장에서 붙잡힌 6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함구하다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8㎝ 길이의 흉기로 왼쪽 목 부위를 찔린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은 후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성명을 통해 이구동성으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치인에 대한 물리적 공격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반한다 해서 이를 폭력으로 표출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극단적인 행동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범죄행위이자 ‘정치 테러’이다.

그럼에도 선거철마다 정치인에 대한 흉기 피습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6년 5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유세 단상에 오르다가 50대 남성에 의해 ‘커터칼 피습’을 당했다. 지난해 3월에는 대선을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 신촌 지원 유세중에 70대 유튜버에게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한 바 있다.

오는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은 이번 피습사건을 증오의 정치, 극단적인 진영의 정치에서 탈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치 테러인, 정치인들에 대한 흉기 피습 사건이 절대로 반복돼서는 안될 것이다. 경찰은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로 야당 대표 피습사건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인에 대한 경호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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