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대본집 1~3 - 황진영 지음
2023년 12월 30일(토) 16:00
“내 이 달빛에 대고 맹세하지. 그대가 어디 있든 내 반드시 그댈 만나러 가리다” “들리는가? 이 소리… 꽃소리…” “정말 밉군”…

드라마가 끝나고 한참이 지나도 배우들의 대사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 있다. OST가 흘러나오면 아직도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 장면이 떠오르고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눈앞에 펼쳐지듯 유독 긴 여운이 남는다. 지난 11월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도 그 중 하나다.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2023년을 뜨겁게 달궜던 화제의 드라마 ‘몹시 그리워하고 사랑한, 연인’의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이 출간됐다.

‘연인’은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으로 휴먼 사극의 새로운 지평을 연 황진영 작가의 세 번째 사극 대작이다. 단순한 로맨스 스토리를 넘어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불안했던 시대, 갖은 고초를 겪으며 희망과 사랑을 지켜나가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총 21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담아낸 ‘연인’ 대본집은 세 권으로 나누어 제작됐다. 오타와 비문을 수정한 외에, 촬영을 위해 제공한 대본대로 수록했으며, 제작진에게 제공하지 않았던 18부의 한 씬은 드라마 전체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씬이라는 점에서 대본집을 통해 추가했다.

글로 만나는 ‘연인’에는 팬들의 마음의 흔들었던 작가의 명대사를 비롯해 작품의 탄생부터 끝까지 제작 소회를 담은 작가의 말과 감독의 말, 작가 인터뷰, 작가의 완벽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탄생한 인물들의 특징과 대사, 지문이 담겨 사극 대본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김영사·각 권 2만3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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