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화동 도매시장 이전, 준비단계부터 꼼꼼히
2023년 12월 28일(목) 00:00 가가
광주시가 북구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 타당성 조사와 함께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간 상황으로 내년 10월께 최종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광주시는 내년 4월께 북구 장등동 등지에 후보지를 마련하고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35만㎡ 부지에 공사비 2300억 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3260억 원을 들여 최첨단 IT시스템을 도입한 스마트 마켓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농산물 외에도 가공·주방용품을 원스톱 쇼핑하고 문화 휴식공간을 갖춘 복합쇼핑몰 개념을 도입해 조성한다면 북구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는 농수축산식품부의 공영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공모 사업을 통해 추진할 계획인데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은 1991년 문을 연후 호남 최대 농산물 공영 도매시장 역할을 해왔으나 30년이 넘으면서 물동량 대비 협소한 부지와 시설 노후화로 꾸준하게 이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전국 17개 공영 도매시장중 유일하게 시설현대화 사업이 이뤄지지 않았고 거래 물동량 부하량은 서울 가락동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을 정도로 한계에 와 있다. 하지만 공사 기간 영업손실 등을 우려한 일부 상인들의 반발로 이전이 번번이 무산됐는데 이번에는 차질없이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은 만큼 준비 단계부터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우선 상인들의 반대가 없어야 하고 후보지 선정을 신속하고 잡음 없이 끝내야 한다. 각화동 부지 활용도 관건인데 이전 비용 마련을 위한 아파트 중심의 개발 유혹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비 조달을 위해서는 고밀도 개발 유혹을 이겨내기 힘들겠지만 시민들을 위한 공원 조성 등 공영 개발 방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길 바란다. 아직은 시간이 많은 만큼 용역단계부터 공익성과 사업성을 잘 조화시켜 이번에는 이전이 성사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