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회생활에서 얻은 것들 - 김세진 조선대 신문방송학과 2년
2023년 12월 25일(월) 19:25
2022년 나는 드디어 성인이 됐다. 미성년자에서 성인이 된 나는 더 큰 세계, 더 복잡한 사회로 발을 디디게 됐다. 그리고 성인이 되고 난 후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나는 바로 아르바이트였다. 어릴 때 어른들에게 “땅 파면 돈 나오나 봐라”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그만큼 돈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성인이 되고 나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내 힘으로 돈을 번다는 일은 멋있어 보였고 그 내막은 어떨지 궁금했다.

하지만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사회’를 경험하며 적잖게 힘든 시절을 보냈다. 현실은 생각보다 더 복잡했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들과 계속 대화하는 것은 낯설었고, 누군가에게 여러 번 지적을 받는 것도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몇 개월간은 계속 울었던 것 같다. 내가 했던 일 자체가 외워야 할 게 많고, 지켜야 할 수칙도 많았다. 이 때문인지 실수를 하면 밤새 자책으로 괴로워하며,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 날 이후 나는 메모장에 외워야 할 것들을 정리하며 앞으론 실수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누군가는 나에게 “그저 아르바이트일 뿐인데 왜 그렇게까지 하니?”라는 말을 건네오곤 했다. 하지만 나중에 더 큰 사회를 경험하게 될 때를 떠올려 이 또한 내가 책임감 있는 성인이 돼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노력했던 것 같다.

우스워보일 수 있겠지만 누군가 지난해 나를 가장 성장하게 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르바이트를 통한 경험이라고 답할 것이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사회에서 조금이나마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나에게 사회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상대방의 지적에 대해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나 자신을 갉아먹지 않는 방법 등 결과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통해 나의 마음가짐이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내가 겪었던 사회에 대한 어려움을 설명했지만, 대학에 다니고 있는 우리는 모두 사회 초년생이다. 대학 입학 전처럼 학교나 가족 등 누군가가 우리를 돌봐주지 않으며, 입학 초반에는 수업 선택, 학업 계획, 대인관계 등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가 판단하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아진다. 이러한 경험들은 나만의 독립성을 길러가는 과정이며, 대학에서도 우리는 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실제로 나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도 대학 입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학 생활에 적응되지 않는다며 힘들어 하는 상황을 직접 목격했을 정도로 우리에게 ‘처음’이란 언제나 익숙하지 않다.

앞으로 우리는 아르바이트, 대학 생활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사회를 계속해서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속에서도 우리는 또다시 사회 초년생의 생활을 경험할 것이다. 사회에 첫걸음을 내디딘다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나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다. 처음에 하는 일이 낯설고 힘들더라도 그 성장통을 겪다 보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요소들을 조금씩 찾아갈 수 있다고. 처음은 언제나 어렵고 순탄하지만은 않지만, 그 과정에서 반드시 배움이 존재할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더 큰 사회에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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