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천 패션워크 개인전 ‘Composition’
2023년 12월 22일(금) 18:40
18일~24일까지 광주 도담갤러리
의상 제작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천’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끈’이 작품의 주인공이 됐다. 다양한 재질을 활용한 끈과 천이 서로 어우러진 작품들은 새로운 조형성을 만들어내며 신선한 느낌을 준다.

박순천 패션워크 개인전이 오는 24일까지 광주 도담갤러리(동구 동계로 9번길)에서 열린다.

‘The other tomorrow’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지속적으로 작업해오고 있는 ‘Composition’ 연작을 선보인다.

주 소재인 ‘끈’은 다양한 모습으로 작품에 나타난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재료적 특성을 살려 무한한 형태로 변용시킨 끈은 둥그런 원을 그리며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마치 새의 둥지처럼 옷을 감싸며 작품에 포인트를 부여한다. 또 자연스럽게 아래로 흘러내린 끈이 만들어낸 자유분방함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이 갈망하는 자유로움의 상징처럼도 보인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1995년 발표했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 ‘Composition Ⅲ’를 통해 전통적인 삼베와 끈의 결합을 시도했으며 직접 염색해 독특한 색감이 인상적인 천과 입체감을 강조한 끈으로 감각적인 아트웨어를 만들어냈다.

이번 작품들을 ‘예술과 의상의 적절한 공존’이라고 표현한 신현주 미술평론가는 “끈으로 표현한 이미지 창출은 관객을 풍부한 상상의 공간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그 작업들에는 일정한 주제의식이 잔잔하게 스며들어 인체를 하나의 상징적인 조형물로 형상화한다”고 말한다.

박 작가는 앞으로 한복을 서양복식으로 변형시키는 작업을 진행해 보려 한다. 그는 “최근 블랙핑크 등 젊은이들이 한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한복의 장점을 살리되, 최근 감각과 맞는 현대적 방식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대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패션디자인전공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박 작가는 지금까지 밀라노, 달라스, 런던, 서울 등 국내외에서 21회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2000여회 그룹 및 초대전에 참여했다.

제23회 인토스토프 섬유패션 대전 우수상(프랑크푸르트)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의류학이사,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심의위원, (주)신원 베스티벨리·(주)동광인터내셔널·(주)지엔코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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