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줌의 바람꽃 ‘새로운 시작’
2023년 12월 20일(수) 19:26
아트그룹 바람꽃, 21일까지 아크 갤러리

김민 작 ‘바라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풍경화 사생모임을 매개로 창작활동을 펼치는 단체가 있다. 아트그룹 바람꽃은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관찰하고 함께 느끼며 이를 토대로 창작에너지로 활용한다. 바람꽃이라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예술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바람이 불어 일어나는 꽃 모양의 바람처럼 확장성과 창발성의 이미지가 내재돼 있다.

바람꽃이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열고 있다.

21일까지 아크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송지윤, 안태영, 유미란, 윤희경, 이금주, 이치선, 장연희, 전현자, 정소영, 정지호, 조하나, 천기정, 최용석, 최이루, 허정아 등 모두 21명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큰 바람이 일어나려 할 때 먼산 너머로 뽀얗게 구름같이 일어나는 바람꽃처럼 한줌의 바람꽃이 큰 바람이 될 수 있게 정성을 다해 활동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전시장에서는 저마다 독특한 작품 세계를 추구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광례의 ‘화양연화’를 비롯해 김민의 ‘바라보다’, 류미숙의 ‘사랑’, 박규남의 ‘잉어 꿈’ 등 소재와 주제가 다른 작품들은 마치 흩날리는 바람꽃처럼 예술적 감성을 선사한다.

김민의 ‘바라보다’는 팬데믹 이후 새롭게 움트는 시작의 의미를 담았다. 파란 도자화병 안에 물과 연이 담긴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작의 설렘을 느끼게 한다. 김 작가는 “현재를 사는 우리의 이야기에서 희망을 찾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긍정적인 미래를 설계해 보고자 했다”며 “연꽃이야기로 마음의 평화가 있는 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류미숙의 ‘사랑’은 오늘 우리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사랑의 의미를 임팩트하게 담아낸다. 어머니의 쭈글쭈글한 손 위로 흰 쌀밥이 고봉으로 담겨 있고 그 위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계란에서 흘러내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류 작가는 “내 삶의 원동력이던 어머니의 따스한 음식들 갓 지은 흰쌀밥과 고등어구이, 달걀 후라이, 가지무침 등 여러 음식을 하나씩 기억 속에서 꺼내어 캔버스에 붓질하고 재료를 얹어 맛과 색으로 버무려 본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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