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경쟁 쓰레기소각장… 진짜 백조되려면
2023년 11월 24일(금) 00:00
“내 안마당에는 절대 안돼”라는 혐오시설 기피현상인 ‘님비(NIMBY)’의 대표 시설은 쓰레기 소각장이다. 소각시 발생하는 연기가 주민의 건강과 환경에 악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에 통상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부터 갈등을 빚어 왔다.

그런데 광주시가 건립을 추진하는 자원회수시설(생활쓰레기 소각장) 유치를 위해 광주 5개 자치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니 격세지감이다. 광주시는 2016년 12월 상무소각장 폐쇄이후 생활쓰레기를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에 매립하고 있다. 하지만 2030년부터 시행하는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 조치에 따라 양과동 매립장 운영도 2029년까지 밖에 할 수 없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소각장이 없는 광주시는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3240억 원을 들여 6만 6000㎡의 자연녹지에 소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동구 선교동, 서구 매월동, 남구 양과동, 북구 장등동, 광산구 연산동 등 5곳을 소각장 후보지로 선정하고 내년 5월까지 공모에 지원한 5곳을 대상으로 입지 후보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

‘미운 오리’ 취급받던 쓰레기 소각장이 ‘백조’로 변신한 데는 광주시가 소각시설을 모두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은 명품 공원과 함께 레저·복지시설로 꾸미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유치 지역에 지원되는 주민 편의시설 등 1000억 원에 달하는 행·재정적 인센티브도 유치전 경쟁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유치로 인한 직접적인 혜택을 보지 못하는 주민들과 후보지 주민들간 갈등은 넘어야 할 산이다. 소각장이 님비를 넘어 진짜 백조가 되려면 주민 건강과 환경에 해를 끼지지 않도록 오염 저감 대책을 확실하게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타당성 조사 과정부터 철저하게 분석해 주민들이 정말 반기는 시설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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