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확보로 청신호 켜진 현대미술관 광주관
2023년 11월 22일(수) 00:00
광주 문화계의 최대 숙원사업인 국립 현대미술관 광주관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내년도 국비에 대한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 일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그제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는데 이 자리에서 광주시가 요구한 ‘현대미술관 광주관’ 건립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 5억 원 가운데 2억 원을 반영했다. 다음달 초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최종 심사가 남아있지만 해당 상임위를 통과한 만큼 무난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용역 예산은 2억 원에 불과하지만 일단 타당성 조사를 한다는 점에서 현대미술관 광주관 건립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광주시는 오는 2027년까지 옛 신양파크호텔 자리에 800여억 원을 들여 세계적 수준의 현대미술관 광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현대미술관 분관은 서울 종로구, 과천, 청주를 비롯해 내년에 개관하는 대전까지 5곳인데 광주관은 이들 분관과 근본적인 차별화가 가능하다. 광주시가 광주관을 소장품에 대한 호남권 수장고 기능과 함께 미디어아트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융·복합한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국내 유일의 미술관으로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는 14회째 개최한 비엔날레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라는 문화적 기반이 풍부하다. 이런 문화 자원을 현대미술관 광주관에 적용할 경우 광주관이 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문화중심도시 광주를 견인하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다. 현대미술관 광주관은 광주시가 거액을 들여 매입한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던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 활용 측면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이제 국비 확보라는 첫 발을 뗀 만큼 현대미술관 광주관 건립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광주시를 비롯해 지역 문화계가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광주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가 넓어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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