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된 패션, 삶을 바꾸고 세상을 뒤집다 - 패션의 시대:단절의 구간
2023년 11월 17일(금) 07:00
박세진 지음
“과거에 패션이 사람의 겉모습을 달라 보이게 만드는 마법의 날개였다면, 이제 패션은 어떤 이의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단서다.”

패션의 영역은 끊임없이 확장 중이다. 옷, 신발, 주얼리 등 전통적 개념을 넘어 먹고, 쉬고, 즐기는 우리의 일상 자체가 패션과 결합돼 있다. 패션 산업은 전보다 더 대중문화 속에 깊이 자리 잡으면서 우리 눈에 더 자주 띄게 되었고 문화에 미치는 파급력과 영향력도 커졌다.

패션 칼럼니스트로 패션 전문 블로그 ‘패션붑’을 운영하며 ‘패션 vs 패션’, ‘일상복 탐구:새로운 패션’ 등을 쓴 박세진의 신작 ‘패션의 시대:단절의 구간’은 ‘패션의 시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보고서다.

책은 ‘패션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패션과 함께 가는 것들’, ‘패션의 영역 확장과 새로운 정착지’ 3부로 나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루이 비통, 구찌, 발렌시아가 등 세계 유명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은 넘치는 아이디어로 정교한 세계관을 구축해 자기만의 패션 세상을 만들고 서로 경쟁하며 영역을 넓혀나간다.

저자는 하이 패션 브랜드들이 더 많은 소비자에게 더 빠르게 흡수된 출발점을 ‘스트리트패션과의 결합’에서 찾고 그 중심에 2015년 구찌에 입성한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놓는다. 그는 첫 패션쇼에서 “시골 어딘가의 젊은이가 부모님, 할머니, 삼촌이 옷장에 보관만 하고 있던 1970~80년대 디자이너 컬렉션을 있는 대로 몸에 걸친 것처럼 보이는” 모델들을 캣워크에 세우며 구찌의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깨트린다. 스트리트 패션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세상에 많고 많은 ‘하얀색 티셔츠’와 후디, 스웨트 셔츠 역시 고급 브랜드와 결합하며 새로운 수요층을 만들어낸다.

패션은 변화하는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스트리트 패션이 주류 패션으로 진입하며 젠더 이슈, 문화 다양성, 인종 문제 등 그동안 패션에 누적되어 있던 문제점들이 표면화됐고 존중과 다양성을 원하는 요구에 대응하며 패션계는 변화해왔다.

화려한 속옷 패션쇼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던 빅토리아 시크릿은 자기 몸 긍정주의, 성적 지향, 건강 등의 이슈가 부각되면서 퇴출됐다. 중국 출신 모델이 젓가락으로 스파게티를 먹는 광고 캠페인으로 중국에서 인종 차별 논란을 일으킨 돌체앤가바나는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패션은 예술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변화를 꾀한다. 1960년대 입생로랑과 몬드리안을 비롯해 쿠사마 야요이, 제프쿤스와 작업한 루이 비통, 앤디 워홀과 결합한 캘빈클라인이 대표적이다.

책은 ‘패스트패션’의 등장으로 환경문제와 노동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패션업계가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 시도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마티·1만6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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