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 그대여, 기대 말고 줏대를 - 김경한 이야기 브릿지 대표
2023년 11월 16일(목) 19:15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선거공감 <2>
“선거가 기다려진다” 얼마나 신기루 같은 말인가. 현실은 투표율로 고스란히 나타난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주시는 투표율 37.7%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고, 이로써 정치에 대한 낮은 기대감을 확인했다.

특정 지역에 특정 정당이 우세한 흐름은 지역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호남과 영남, 간곡히 그 고리를 끊을 수 있게 지역민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고인 물은 썩을 수밖에 없고, 감시와 경쟁이 없는 곳은 성장과 발전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광주는 지난 투표를 통해 불편함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청년으로서 낮은 투표율이 밉지만은 않았다.

여전히 청년층의 투표율이 기성세대에 비해 낮다는 사실은 여러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청년들은 왜 투표하지 않을까? 이유는 다양하겠으나 하나로 설명한다면 정치가 기대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의 부모 세대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경제 성장기에 청년기를 마주했고, 열심히 일하면 먹고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충족되었다.

대표자의 발전적인 공약이 경제 성장기와 함께 더 나은 삶을 경험하면서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를 누린 것이다. 성장의 시대를 지나 정체와 불황의 시대를 마주한 지금의 청년들은 결코 알 수 없는 경험이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표자의 말에도 실업률은 높아지고,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든다고 하지만 출산율은 0.7명으로 전 세계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자가 말한 비전과 방향이 청년의 기대와 일치하기란 쉽지 않기에 청년들은 점차 정치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청년 세대를 비판하기에 앞서 지금의 청년들이 정치를 통해 기대를 충족시킨 경험이 있었는가부터 살펴봐야 한다.

매스컴에는 정치인의 비리와 특혜에 대한 뉴스가 연신 쏟아진다.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뽑으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회가 옳은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투표장에 나서기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새로운 인물에게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일을 수없이 반복하면서도 우리는 또 기대하곤 한다. 반복되는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청년들은 민주주의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삶의 기준을 나에게 두는 방식을 제안하고 싶다. 본인에게 득이 되는 명확한 기준과 소신으로 사람을 보고 평가하여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당만 보고 투표하는 것은 정치공학적인 문제에 얽혀 기계적으로 표를 주는 게으른 사람이며, 누군가의 요청이나 부탁에 움직이는 줏대 없는 사람이고, 누군가를 도와줌으로써 삶의 단계를 몇 칸 뛰어넘고 싶은 탐욕스러운 사람이라 생각한다.

청년도 기대되는 참정권을 행사해야 한다. 하지만 기대가 어긋나면 돌이킬 수 없기에 기대를 넘어 줏대 있는 참정권을 행사하길 바란다. 지역과 세대의 가치를 뛰어넘어 사람을 보고, 공약을 살펴 더 나은 사회로 가는지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 청년인 그대여, 기대 말고 줏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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