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 대상포진 - 곽형준 광산구보건소 의무사무관
2023년 10월 29일(일) 18:45
소아기에 남아있는 수두 바이러스
면역력 저하로 피부 발진 통증 유발
백신 2가지 비용·효과 고려해 결정
면역력 약해지는 50세 이상 권고
어느 날 갑자기 한 쪽 가슴이나 옆구리에 심한 통증이 생겼는데 겉으로는 아무 이상도 없고 병원에 가봐도 이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면 꼭 의심해봐야 할 병이 있다. 통증이 심한 피부병이자 신경 분포를 따라 생기는 병인 대상포진이다. 통증이 생긴 날로부터 1~3일 동안 매우 아프기만 하고 아무런 피부 변화가 없다가 이후, 아픈 부위 피부에 붉은 발진이 나타나며 조그만 물집(수포)으로 변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수포들은 농포, 가피(딱지)로 변해가면서 정상 피부를 회복하게 되는데 이때까지 심한 통증이 계속된다.

◇피부 발진과 심한 통증=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후 신경 주위에 무증상으로 남아 있다가, 신체에 면역력이 떨어질 때 우리 몸에 분포하고 있는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을 일으키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만약 통증이 생긴 부위에 1-3일 뒤 피부에 수포성 발진이 생겼다면 의사를 찾아 항바이러스제, 신경병증성 통증 조절 제제, 통증 치료제, 항바이러스 연고 등을 처방받아 치료를 받아야 하며 통증이 심한 경우 신경 차단 주사 치료도 같이 병행해야 한다. 이때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60세 이상의 노년층에 잘 나타나며 대상포진 발생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거나 미리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으면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곽형준 의무사무관
◇예방 접종=이런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방법 중에 요즘 많이 추천되는 방법이 대상포진 예방접종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상포진 예방 백신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예방접종에 쓰이고 있는 약독화 생백신에 해당되는 ‘조스타박스’와 ‘스카이 조스터’가 있고, 2022년 12월부터 국내에 수입된 유전자 재조합 백신(사백신)인 ‘싱그릭스’가 있다.

약독화 생백신인 ‘조스타박스’와 ‘스카이 조스터’는 1회 접종 비용이 평균 14~16만원 정도로 유전자 재조합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1회 접종으로 접종이 끝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상포진 예방율이 50~60% 정도로 낮고 포진 후 신경통의 예방효과 역시 66.5% 정도로 낮으며 백신 접종의 장기효과가 낮은 게 단점이다. 또한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거나 면역 억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접종이 금기되는 점도 단점에 해당된다.

최근 새로 도입된 유전자 재조합 백신(사백신)인 ‘싱그릭스’는 2회 접종이 필요하며, 1회 접종 당 평균 25만원(2회 접종시 50만원)이라는 고가의 비용이 가장 큰 단점이다. 하지만 대상포진의 예방율이 90% 이상이며 포진 후 신경통의 예방효과가 89.8%로 보고돼 약독화 생백신에 비해 예방율이 높고 백신 접종의 장기효과도 높은 편이다. 사백신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거나 면역 억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도 접종이 가능하다.

◇예방접종은 면역력 약한 50세 이상=보건소 예방접종실에 근무하면서 대상포진에 대해 가장 받는 질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하나?”와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왜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는가?”이다. 대상포진은 생명에 영향을 주는 병은 아니지만 심한 통증 때문에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병이다. 나이가 젊은 경우는 대부분 면역체계가 건강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아도 된다. 우리나라에서 예방접종은 60세 이상의 성인이거나 면역력이 약한 50세 이상에게 권고되고 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지금까지는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국가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 비용 대비 효과가 충분하지 않아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아직 포함되지 않고 있지만 현재 일부 지자체들이 65세 이상의 주민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지원해 주고 있다. 이는 지방 자치 단체의 예산에서 지원되는 것이라 지자체 사정에 따라 기준이 다르므로 본인이 거주하는 지자체의 예방접종 지원 여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이상에서 살펴봤듯이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백신의 종류별로 장단점이 다르므로, 접종이 권고되는 대상에 해당되는 분들은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백신을 선택하여 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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