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찬호 부상 이탈…톱타자 빈자리 김도영이 채운다
2023년 09월 13일(수) 19:45
슬라이딩하다 손가락 인대 손상
타석 대신 대주자 역할 등 기용
김도영 최근 10경기 3할대 맹타
“타순 상관없이 제 역할 하겠다”

박찬호

KIA 타이거즈 공격에 악재가 생겼다. 뜨거운 타격의 ‘선봉장’ 박찬호가 손가락 부상으로 타석에서 이탈한다.

KIA 김종국 감독은 1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앞서 박찬호의 부상에 대해 “왼손 4번째 손가락 인대 손상이 있다. 스타팅은 힘들다.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넣을 것이다”며 “관리하면서 체크를 해야 할 것 같다. 관리하면서 타격은 천천히 단계별로 밟아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1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회 땅볼 타구를 치고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검진 결과 손가락 인대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타격까지 가능할 정도로 회복하는 데 3주 가량이 필요할 전망이다.

KIA 입장에서는 아쉬운 톱타자의 이탈이다.

박찬호는 올 시즌 115경기에 나와 414타수 125안타(3홈런)를 기록하면서 0.302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48타점을 만든 박찬호는 29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64득점도 올리고 있다.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공격의 물꼬를 터온 박찬호는 수비에서도 내야의 핵심 선수다.

열정이 넘쳐 입은 부상이라 KIA 입장에서는 더 아쉽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들한테 강조하는 게 비디오 판독도 있으니까 헤드퍼스트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몸이 급해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경우도 있고, 몸이 알아서 나가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며 “큰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금기시 한다. 본인도 모르게 나온 슬라이딩인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타석에서 공격의 시작점이 됐던 톱타자가 부상으로 한 발 물러나있게 됐지만 박찬호는 발로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박찬호는 “대주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겠다”면서 그라운드에서 팀 승리에 기여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찬호가 자리를 비우면서 김도영이 가장 먼저 타석에 서서 공격을 끌고 가게 된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의 리드오프 기용을 언급하면서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 타순에 신경 쓰지 말고 하던 대로 투수와 상대하면 될 것 같다”며 “멘탈도 좋아진 것 같다. 타순 의식하지 않고 출루에 신경 쓰면 좋겠다.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도영은 13일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41타수 13안타, 0.317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3개의 홈런으로 12타점을 만든 김도영은 6개의 삼진을 기록했지만 8차례 볼넷도 골라냈고, 실패 없이 6개의 도루도 성공시켰다.

톱타자로 나서게 된 김도영은 “특별히 다른 것은 없지만 책임감이 더 생겼다. 찬호 형의 빈 자리까지 내가 맡아서 해야 하는 것이니까 잘 해보도록 하겠다. 타격감은 괜찮다”며 “1, 2번 차이는 없다. 1회 때 먼저 나가는 것만 다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은 없을 것 같다. 공도 잘 보여서 공도 잘 골라지고 이제 적응해서 타격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알고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톱타자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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