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믿음의 야구 ‘팀워크’로 뜨거운 9월
2023년 09월 13일(수) 07:00
투수는 야수를… 야수는 투수를
서로 격려하며 힘든 스케줄 소화
임기영 “타자들 덕분에 좋은 결과”

임기영

KIA 타이거즈가 팀워크로 뜨거운 가을을 만들고 있다.

지난 9일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이 끝난 뒤 투수 임기영의 입에서는 “힘들다”라는 말이 나왔다. 올 시즌 KIA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하면서도 “괜찮다”고 이야기해왔던 임기영에게도 더블헤더 일정은 만만치 않았다.

이날 임기영은 1·2차전 경기에 모두 나와 2.1이닝을 소화했다. 3일 SSG전 이후 6일 만의 등판이기는 했지만 하루 두 경기는 임기영에도 힘든 스케줄이었다.

KIA는 두 경기에서 허리 싸움을 해준 임기영 덕분에 1위 팀 LG와의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기세를 이어 10일 경기까지 3연승을 달렸다.

극적인 더블헤더 승리에는 ‘팀워크’도 있었다.

“힘들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던 임기영은 이내 “평상시 보다 힘들긴 했는데 저녁 게임에서는 몸이 풀리니까 괜찮았다. 야수들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어차피 나는 던져 봐야 1, 2이닝 하는 것인데 야수들은 경기를 따 뛰어야 한다”고 혼신을 다해 1·2차전을 소화한 야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임기영은 또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4.1이닝을 책임져 준 황동하의 이름도 언급했다.

임기영은 “쉽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동하가 너무 잘 던져줬다”며 팀워크로 뭉친 KIA가 만든 극적인 승리를 이야기했다.

이날 KIA는 LG 임찬규를 상대한 ‘대체선발’ 황동하의 역투 속에 승부를 뒤집으면서 1차전을 7-6 승리로 장식했다. 이의리가 손가락 물집으로 5회를 마무리하지 못했던 2차전에서도 최형우의 대타 역전 만루홈런으로 12-7 역전쇼를 펼쳤다.

투수는 야수를, 야수는 투수를 믿으면서 뜨거운 9월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KIA의 2023시즌 결승선이 기대된다.

임기영은 “타순이 워낙 좋기 때문에 투수들 사이에 마운드 올라가면 최소 실점하자는 그런 분위기가 있다. 타자들이 언제 터질지 모르니까 줄 것은 주고 막을 것 막으면서 투수들이 역할을 해준다면 계속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며 “점수를 주더라도 타자들이 뽑아준다. 투수들은 우리가 다음에는 적게 주자는 생각으로 서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결과나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산체스의 부상으로 인한 선발진 위기에도 최선을 다해 기싸움을 해주는 불펜진과 기다리면 터지는 방망이. KIA는 투·타의 밸런스 속에 9연승 질주까지 했고, 연패 뒤 다시 연승을 만들면서 9월 가장 뜨거운 팀이 됐다.

팀워크까지 더해지면서 위기를 넘고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KIA에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좌완 김기훈이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끝내고 이번 주 선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수 산체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8월 26일 팔꿈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산체스는 12일 30개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70~80% 전력으로 시험 가동을 한 산체스는 14일 다시 불펜피칭에 나설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도 문제가 없다면 17일에는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할 계획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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