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삼성, 홈런으로만 14점…사자가 웃었다
2023년 09월 12일(화) 22:44
김도영·대타 나성범 2점 홈런…오선우 8회 동점 솔로포
파노니·박준표 만루포 허용…임기영, 이재현 한방에 패전

KIA 오선우가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8-9로 뒤진 8회초 동점 솔로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밤하늘에 6개의 포물선이 그려졌다. KIA가 3개, 삼성이 3개의 홈런을 만들었다. 승자는 만루포 두 방을 장식한 삼성이 됐다.

KIA 타이거즈가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14차전에서 9-10 패를 기록했다. 홈런으로만 14점이 기록되는 뜨거운 ‘홈런전쟁’이 전개됐다.

예상과 달리 파노니가 힘든 1회를 보냈다. 1사에서 김성윤과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더블 스틸로 1사 2·3루, 피렐라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베이스가 가득찼다.

그리고 오재일과의 승부에서 2구째 던진 커브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면서 파노니가 한 번에 4실점을 했다.

1회부터 파노니가 만루포를 얻어맞았지만 뜨거운 KIA 타선이 팽팽한 흐름을 연출했다.

2회초 최형우가 와이드너를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한 뒤 소크라테스가 중전안타를 날리면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투수의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면서 최형우가 홈에 들어왔다. 소크라테스는 이우성의 땅볼로 3루까지 이동한 뒤 황대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홈에 들어왔다.

타선이 바로 추격에 나서자 파노니도 2, 3회를 잘 처리하면서 마운드 싸움을 전개했다.

4회 파노니가 1사에서 류지혁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뒤 볼넷과 김호재의 우전 안타로 1실점은 했지만 런다운 플레이로 3루로 향하던 이재현을 잡아냈고, 김현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실점 뒤 바로 KIA가 2점을 만들면서 삼성을 압박했다. 1사에서 최원준이 2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로 향했다. 박찬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김도영의 좌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최원준이 홈에 들어왔다. 최원준을 홈으로 불러들인 김도영도 도루로 2루로 간 뒤 김선빈의 적시타로 홈에 들어왔다.

4-5로 추격한 KIA. 파노니가 5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뒤 6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피렐라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파노니가 오재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류지혁의 포수 앞 땅볼로 2루 주자 피렐라를 잡은 뒤 파노니가 95구에서 등판을 끝냈다.

파노니에 이어 박준표가 두 번째 투수로 나왔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재현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 김호재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으면서 투 아웃을 만들었지만 김현준과의 승부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허용했다.

파노니의 책임주자들도 모두 홈에 들어오면서, 파노니의 성적은 5.1이닝(95구)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7실점이 됐다.

만루홈런 두 방을 얻어맞았지만 KIA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4-9로 뒤진 7회 KIA도 홈런쇼를 펼쳤다.

5회초 공격 때 슬라이딩 도중 손가락 부상을 입은 박찬호를 대신해 이창진이 대타로 나와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서 이승현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면서 6-9를 만들었다.

김선빈의 우중간 2루타 뒤 최형우와 소크라테스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나성범이 대타로 타석에 섰다. 지난 10일 LG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발 새끼 발가락을 맞으면서 교체됐던 나성범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됐다.

나성범은 바뀐 투수 최지강을 상대로 좌중월 투런포를 장식하면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8-9로 점수를 좁힌 KIA는 황대인의 볼넷과 김태군의 중전안타로 동점을 노렸지만, 최원준이 3루 땅볼로 물러났다.

7회말 실점 위기를 넘긴 뒤 8회초 KIA가 홈런을 추가 했다. 이번에는 오선우가 주인공이었다.

대타 이창진을 대신해 1루수로 들어갔던 오선우가 첫 타석에서 김태훈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면서 마침내 승부를 9-9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라이온즈파크의 홈런쇼의 대미는 삼성이 장식했다.

임기영이 8회 마운드 올라 이재현을 마주했다. 6구째 직구가 좌측 담장 넘어가면서 삼성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9회초 마지막 공세가 삼자범퇴로 끝나면서 KIA의 4연승이 무산됐다.

KIA는 안방으로 돌아와 13일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워 롯데와 2연전 일정을 시작한다. 롯데에서는 심재민이 선발로 출격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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