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의 스케치북 - 마틴 솔즈베리 지음, 황유진 옮김
2023년 08월 31일(목) 19:20 가가
아이디어 인큐베이터…삽화가 60인의 스케치북 사용법
독자들은 책이 만들어지는 이면을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책에 실린 일러스트를 볼 때면 그림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자연스레 궁금해진다. 이 기발한 그림의 ‘처음’은 무엇이었는지, 아름다운 색채는 어떻게 완성됐는지 등에 호기심이 인다. 일러스트를 그린 작가가 ‘무민’을 탄생시킨 토비 얀손이라고 한다면 궁금증은 더해진다. 그래서 그들의 아이디어가 담겼을, ‘스케치북’을 살며시 들춰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의 스케치북-세계적인 삽화가 60인의 매우 사적인 기록’은 ‘그림으로 글을 쓰는’ 삽화가들의 보물창고를 열어보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일러스트레이션 교수이자 현역 작가로 활동중인 저자 마틴 솔즈베리가 쓴 책은 ‘피터 래빗’을 탄생시킨 비어트릭스 포터, ‘바바’의 장 드 브루노프, 에르제의 ‘땡땡’ 등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삽화가들이 전하는 각양각색의 ‘스케치북 사용법’을 소개한 화집이다.
일류 삽화가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생하게 기록된 스케치북 책을 읽다보면, 그림책 작가 조선경의 말처럼 “비밀의 문으로 은폐되었던 작가의 내면을 만남으로써 그들과 진정한 친구가 되는 행운을 얻게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스케치북을 통해, 공개된 작업 뒤에 숨겨진 작가의 사고 과정을 살피는 시간은 흥미롭다.
스케치북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이자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담긴 일기장이고, 열정적인 창작활동이 펼쳐지는 ‘종이 작업실’이다.
흥미로운 시각적 아이디어의 저장소인 스케치북은 그림, 메모 등을 자유롭게 끼적이는 공간, 프로젝트를 위한 체계적 연구와 정보를 수집하는 본거지, 새롭게 생성되고 소멸되는 아이디어의 기록 보관함, 다양한 실험과 실패가 자유로이 허용되는 장소다.
“모든 아이디어는 작게 태어나고, 두발로 제대로 서기 전에 가능성을 짓밟아버릴 위험성이 언제나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스케치북은 연약한 아기를 살려주는 인큐베이터와 같아요.”(파비안 네그린)
“주로 제 마음을 기록하기 위해 조각보를 기워 패치워크를 만드는 것처럼 매일 관찰한 것들을 스케치북에 한 땀 한 땀 바느질합니다.”(차이 가오)
“스케치북은 작업을 발전시키는 최고의 수단일 뿐 아니라, 그리는 즐거움 그 자체를 위한 최고의 방법이에요.” (미누엘 마르솔),
작가들의 스케치북 예찬론이다. 스케치북은 “마구 떠오르는 이야기의 씨앗, 영감, 목표를 담는 공간”(사라 룬드베리)이고, “부담 없이 그저 생각한 걸 밖으로 표현해보고, 어떻게 보이고 들리는지 시험해보는 장소”(숀 탠) 로 많은 삽화가들에게 사랑받는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은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따뜻한 스토리, 아름다운 색감을 담고 있는 수많은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술문화·4만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일러스트레이션 교수이자 현역 작가로 활동중인 저자 마틴 솔즈베리가 쓴 책은 ‘피터 래빗’을 탄생시킨 비어트릭스 포터, ‘바바’의 장 드 브루노프, 에르제의 ‘땡땡’ 등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삽화가들이 전하는 각양각색의 ‘스케치북 사용법’을 소개한 화집이다.
흥미로운 시각적 아이디어의 저장소인 스케치북은 그림, 메모 등을 자유롭게 끼적이는 공간, 프로젝트를 위한 체계적 연구와 정보를 수집하는 본거지, 새롭게 생성되고 소멸되는 아이디어의 기록 보관함, 다양한 실험과 실패가 자유로이 허용되는 장소다.
“모든 아이디어는 작게 태어나고, 두발로 제대로 서기 전에 가능성을 짓밟아버릴 위험성이 언제나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스케치북은 연약한 아기를 살려주는 인큐베이터와 같아요.”(파비안 네그린)
“주로 제 마음을 기록하기 위해 조각보를 기워 패치워크를 만드는 것처럼 매일 관찰한 것들을 스케치북에 한 땀 한 땀 바느질합니다.”(차이 가오)
“스케치북은 작업을 발전시키는 최고의 수단일 뿐 아니라, 그리는 즐거움 그 자체를 위한 최고의 방법이에요.” (미누엘 마르솔),
작가들의 스케치북 예찬론이다. 스케치북은 “마구 떠오르는 이야기의 씨앗, 영감, 목표를 담는 공간”(사라 룬드베리)이고, “부담 없이 그저 생각한 걸 밖으로 표현해보고, 어떻게 보이고 들리는지 시험해보는 장소”(숀 탠) 로 많은 삽화가들에게 사랑받는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은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따뜻한 스토리, 아름다운 색감을 담고 있는 수많은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술문화·4만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