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희망과 긍정에너지 전합니다…‘해늘’ 첫 번째 전시
2023년 07월 23일(일) 18:50
31일까지 나주나빌레라문화센터

신호재 작 ‘Rumination-22001’

개인이든 단체든 이름이나 명칭은 존재를 가장 명징하게 드러낸다.

나주에는 ‘해늘’이라는 순 우리말로 지어진 미술작가회가 있다. “늘 해처럼 밝게 살아라”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단순히 밝게 산다는 것을 넘어 ‘해와 같이 보이는 곳이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모두에게 평등한 빛을 비추는’ 의미도 담고 있다.

해늘 작가들이 첫 번째 전시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31일까지 나주나빌레라문화센터 1, 2층 전시실.

회원은 정소영, 김은진, 이철규, 임희정, 강희주, 류미숙, 박하용, 신호재 등 모두 8명의 작가들이다.

이들 회원들은 “이번에 첫 번째 전시를 통해 모두에게 희망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한자리에 모였다”며 “‘해늘’ 작가들의 개성있고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미래의 우리를 비추고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고 전시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전시 장소인 나주나빌레라문화센터는 일제 강점기 세워졌던 잠사 공장을 리모델링해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된 곳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역의 특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다채로운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해 시민들과 공유한다는 취지가 ‘해늘’의 해와 같이 골고루 빛을 비춘다는 의미와도 상통한다.

전시실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그림은 임희정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는 ‘길’과 ‘주목’이라는 구체적이면서도 추상적인 모티브를 작품으로 구현했다. 작가는 “새로운 아침에 오늘 하루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시원한 답을 찾으려는 갈급함도 생긴다”며 “길 위에서 마주하는 소중한 길동무와의 여정들이 한겹 한겹 쌓이고 모여서 한 사람의 인생으로 완성돼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호재 작가는 해와 달과 산, 강, 구름, 나무, 매화 등 우리의 자연을 화폭에 끌어들인다. 뇌리에 쌓인 소재들은 응축된 이미지로 반복되고 발전해 현대적 이미지로 반추된다. 일필휘지로 그려낸 자연의 단면들은 여백이라는 동양의 상징성을 은은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어머니의 품 같은 자연산천을 반추해 동양과 서양적 미감으로 자연이 주는 울림이 삶의 가치를 높이고 환경에 대한 자성의 계기로 삼고자 했다”고 의도를 밝힌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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